중구 백병원 '경증 치료시설'로…다음 주 결정안 제출
'종합병원 시설'만 가능하게 하려던 것에서 절충안 마련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 중구가 폐원한 백병원 부지에 경증 치료가 가능한 일부 병원 시설은 남기고 나머지는 상업 용도로 개발을 허용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다음 주쯤 서울시에 제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중구에 따르면 시와 중구는 서울백병원을 종합병원이 아닌 내과, 가정의학과 등 경증 치료가 가능한 병원 시설로 축소하고 나머지는 상업용도 지역으로 개발하게 해주는 활용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예약 없이 바로 방문해 진료받는 가벼운 증상 위주의 응급치료 시설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서울시와 중구가 지난 2월, 이 부지에 종합병원 시설만 들어서도록 지정하려던 것과 비교하면 절충된 방안이다.
서울백병원은 누적된 적자로 지난해 6월 이사회에서 폐원을 결정한 뒤 그해 11월 문을 닫았고, 백병원 부지를 상업 용도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시의 방침에 반발해 왔다. 수년간 누적된 적자로 폐원 결정을 했는데 또다시 의료 시설이 들어온다면 감당할 손해가 막심하다는 게 재단인 인제학원 측 입장이다.
중구는 지난 3월 백병원 부지를 종합병원으로만 사용하는 결정안을 시에 제출하다가 연기하고, 시 자문위원단의 조언에 따라 인제학원의 동의를 얻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구가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제출하면 시에서 검토해 상정 및 심의, 고시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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