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野 의원들 "특조위 통해 진상규명할 것"

조국혁신당 김준형·신장식·이해민, 기본소득당 용혜인 참석
"제대로 된 특조위 아니면 진상규명 못해" 한목소리

15일 오후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앞에서는 분향소 이전을 하루 앞두고 '기억 문화제'가 진행됐다. 가수 하림이 공연을 진행하는 모습. 2024.6.15/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김종훈 기자 = 야당 의원들이 서울광장을 떠나는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찾아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따른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15일 오후 7시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앞에서는 분향소 이전을 하루 앞두고 '기억 문화제'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국혁신당 김준형·신장식·이해민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이 참석했다.

비례대표로 22대 국회에 입성한 이들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앞에서 진상 규명을 다짐했다.

이해민 의원은 "이태원참사특별법이 통과는 됐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세월호 때 경험했듯 제대로 된 특조위가 아니면 제대로 진상 규명을 못 한다. 왜 (이태원 참사를) 끄집어내냐고 하는데 제대로 안 하면 다시 재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분들이 평범한 엄마, 아빠, 가족인데 투사로 만들어버리는 이 상황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분향소를 옮기지만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고 지금부터 투쟁 시작이다"고 덧붙였다.

용혜인 의원은 "특별법을 통해 구성되는 특조위를 제대로 가동해서 진실을 밝혀나가는 일에 한 치 흐트러짐, 오차가 없게 역할을 하겠다"며 "가족들이 너무 오래 거리에서 정부 맞서 싸워야 했는데 이제 행안위에서 열심히 감시하고 감독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장식 의원은 "자격 없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으면 또 그런 일이 벌어지는데 사실을 밝히고 반드시 책임지게 만들 것"이라며 "눈물은 아래로 떨어져도 숟가락은 위로 올라간다고 하는데, 다시 힘내서 책임을 규명하는 날까지 뚜벅뚜벅 같이 가자"고 밝혔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 1시 44분쯤 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들에게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 정말 여러 가지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하림을 비롯해 송희태, 김민정 등이 참여해 추모 공연을 진행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별은 알고 있다' 상영회가 열렸다. 분향소는 이날 야간에도 24시간 개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서울시와 협의해 오는 16일 서울광장 분향소를 서울시청 인근 부림빌딩 1층 실내 기억·소통 공간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세운 지 500일을 하루 앞둔 날이다.

유가족들은 16일 오후 1시 59분 서울광장 분향소 운영 종료식, 추모 행진에 이어 이날 오후 3시 임시 공간 개소식을 연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