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여름철, 재난 신고 폭주…다매체 119신고 이용하세요"

여름철 6~9월 신고 건수 폭증…'비긴급' 신고 자제 당부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남부소방서에서 구급대원들이 폭염 대비 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2024.6.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소방청은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신고폭주 상황에 대비해 긴급하지 않은 신고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16일 소방청 119종합상황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119신고접수 건수는 1190만 건으로, 1일 평균 3만 2000여 건의 119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이 중 안내 및 민원 신고가 27.6%로 가장 많았고, 구급신고가 26.8%로 뒤를 이었다.

2022년과 2023년 월별 신고접수현황을 살펴보면 장마, 폭우, 태풍 등 국지성 기후변화가 가장 심한 6월~9월에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있었던 2022년 6월~8월에는 1일 평균 신고 건수가 평소 대비 23% 증가했고, 2023년에는 약 1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구조·대민출동 신고의 경우, 2022년 수도권 집중호우가 내렸던 8월에만 연평균 대비 66%(8만 9876건)가 증가했고, 2023년 한반도 폭우사태가 있었던 7월과 8월에는 연평균 대비 56%(8만 2059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8월 수도권 집중호우 기간, 신고 폭주로 인해 신고 접수가 되지 않은 미응답 건수는 3만 1370건으로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한정돼 나타났다. 지난해 한반도에 많은 비가 내렸던 7월9일부터 27일까지는 충남, 대전 등 내륙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미응답 건수가 2만 9238건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긴급상황 시 이러한 신고접수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문자와 영상, 앱, 온라인 웹페이지를 통해 119신고를 접수하는 '다매체 119신고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소방청은 올해도 구조·구급 출동공백 방지를 위해 전국 상황실의 119신고접수대를 확대하고 신고접수요원도 확충하는 등 여름철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백승두 소방청 119종합실장은 "긴급·응급환자가 119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긴급상황을 제외한 단순 민원 신고는 110으로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