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정감 인사 마무리, '1인자' 경찰청장 인선도 빨라지나
조지호 서울경찰청장·김수환 경찰청 차장 유력 후보 거론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경찰이 치안정감 인사를 단행하면서 차기 경찰청장 인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찰청은 10일 오후 치안정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김봉식 경찰청 수사국장(경찰대 5기), 이호영 행정안전부 경찰국장(간부후보 40기),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간부후보 42기)이 승진자로 내정됐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 서열 2위에 해당하는 고위직 인사다. 국가수사본부장과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등의 보직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행법상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임명하게 돼 있어 이번 인사가 차기 경찰청장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윤희근 경찰청장의 임기는 올해 8월까지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계기로 이르면 이달 중에 차기 경찰청장 후임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과 경찰 내부에선 꾸준히 윤 청장이 자기 고향인 충북 청주를 기반으로 정치권에 진출할 거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는 조지호 서울경찰청장과 김수환 경찰청 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 청장은 경찰대 6기로 현 정부 출범 후 반년 만에 두 직급 승진해 주목받았다. 경찰 내부에서는 '기획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지난 대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사 검증 업무를 맡아 정부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차장은 경남 밀양 출신 경찰대 9기로,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현 정부 들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 경찰대학장 등을 맡았다. 경찰 조직과 업무 전반에 해박한 지식과 리더십을 갖춰 선후배로부터 신망이 두텁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김봉식 수사국장도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된다. 김 국장은 대구 출신 경찰대 5기로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꼽힌다. 김 국장은 현 정부 출범 전까지 주로 지방에서 활동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1월 요직인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으로 임명된 후 흉기 난동 사건과 강남 납치 살해 등 굵직한 사건을 지휘하며 경찰 핵심 수사라인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9월 치안감 승진 후 10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내정됐다.
특히 김 국장은 대구에서 근무하는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1994년과 2009년 대구지검에서, 2014년에는 대구고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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