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20분 폭언' 녹취 있다…현관 CCTV는 가짜" 전 직원 재반박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자신을 둘러싼 갑질·폭언 등 논란에 대해 반박했지만, 전 직원들이 재반박에 나서며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26일 중앙일보는 강형욱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강 대표 부부의 해명 내용을 재반박하는 내용의 PPT 문서를 작성해 강 대표의 주장을 재반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들은 재직 당시 경험과 메신저 내용 등을 근거로 CCTV 감시, 폭언, 메신저 감시 등의 의혹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강 대표는 사무실 CCTV에 대해 "(외부) 사람들이 와 있고 물품들이 있고 개도 와 있어서 CCTV는 꼭 필요했다. 개가 우리를 물 수도 있고 도난이나 외부인 침입이 있을 수도 있어 설치했다. 직원 감시 용도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전 직원들은 "2014~2015년 사무직만 있었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빌라에 1대, 2015~2017년 잠원동 빌딩 7층 사무실에도 9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도난 방지, 외부인 확인이 목적이었다면 현관에 CCTV를 설치해야 하는데 7층 사무실엔 CCTV를 감시용으로 두고 출고용 택배를 쌓아두는 현관엔 예전부터 있던 가짜가 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보듬 측은 남양주 덕소 단독 건물로 이사한 뒤 현관에 CCTV를 설치했다. 직원은 "당시 현관 CCTV엔 사각지대가 있어서 유기견을 두고 간 보호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강형욱은 "기어나가라, 넌 숨을 쉴 가치가 없다"고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내가 화내는 말이 아니고 욕도 잘 하지 않는다. 욕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화낼 수 있다"고 해명한 데 대해 전 직원들은 강 대표가 20분 넘게 폭언하는 소리를 들었거나 녹취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갈무리)

전 직원 A 씨는 "업무 외적으로 직원들 간 잘못을 추궁하는 자리에서 수잔 이사가 '하루하루가 지옥 같을 텐데 앞으로 계획이 뭐냐'고 물었다"며 "직원 중엔 스스로 폭언을 들어도 되는 존재라고 가스라이팅 당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직원 B 씨는 "강 대표가 훈련사를 방으로 불러 '기어나가라, 너는 숨 쉬는 것도 아깝다'고 20분 넘게 소리 지르는 걸 직접 들었다"며 "수년이 흘렀지만 그때 트라우마를 여전히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직원 메신저 감시 의혹에 대해 강 대표의 아내 수잔 이사는 "한남 등 남혐 단어를 쓰고 이제 막 태어난 6~7개월짜리 아들에 대한 조롱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비아냥 때문에 눈이 뒤집혔다"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손을 놓을 수 없어 6개월 치 대화를 밤새워서 봤다"며 인정했다.

직원 A 씨는 "남혐 단어는 여성 직원들이 먼저 쓴 게 아니다. 강 대표가 '여자들은 애를 많이 낳아야 해' 같은 말을 자주 해서 메신저로 대화하다 남자 직원이 '한남' 등 이런 말을 했고 여기에 동조·수긍했을 뿐이었다"며 "아들 욕을 해서 눈이 돌았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강 대표는 미워했어도 아들은 미워한 적 없다"고 말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