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여성에 술 권하며 몸 더듬…"버닝썬 단톡방 최고 거물은 승리"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버닝썬 게이트'가 불거진 지 5년이 흐른 지금도 피해자와 대중은 충격과 배신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을 통해 밝혀진 승리, 최종훈 등이 속한 단톡방 멤버들의 추악한 만행이 조명됐다.

19일 BBC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에는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2016년 9월 정준영의 불법 촬영 혐의를 최초 보도한 박효실 기자와 버닝썬 멤버들의 단톡방 내용을 보도한 강경윤 기자의 인터뷰가 담겼다.

박효실 기자는 "정준영의 전 연인이 KBS 측 변호사의 연락을 받고 증거가 불충분하면 당신이 무고죄로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피해자는 그 얘기를 듣고 두려워했고, 그래서 그때 정준영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갈무리)

당시 정준영은 피해 사실을 증명할 유일한 열쇠인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하지 않고 사설 포렌식 업체에 맡겼다. 박 기자는 "포렌식 업체에 맡겼다는 말에 경찰은 직접 휴대전화를 조사하는 대신 보고서를 요청했다. 그렇게 해서 대충 수사 자체를 종결짓는 데 의미를 두는 수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정준영은 자신의 휴대전화 데이터의 복사본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로 지냈지만, 3년 후 대화 내용이 유출됐다. 본사본을 열람할 수 있던 누군가로부터 이들이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전달받은 강경윤 기자는 "2016년 언론에 보도된 피해 여성의 영상은 없었지만, 정준영이 다른 여성들과 찍은 수많은 영상을 비롯해 익숙한 다른 얼굴들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강 기자는 "그 카톡을 생각하면 아직도 막 심장이 아픈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진짜 몰랐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 갈무리)

한 영상에는 정준영이 여성에게 술을 권하는 장면이 담겼다. 정준영은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작거렸다. 옆에는 동료 가수 최종훈이 있었다. 이 장면을 촬영하고 있던 일행은 "종훈아 한 번 더 해봐. XX 섹시했어. 아까 키스"라고 했고, 최종훈은 "싫은데"라며 웃었다.

강경윤 기자는 "최종훈은 그 안에서 물론 정준영과 마찬가지로 여자를 너무 너무 밝히는 모습이었지만 그 그룹 안에서의 권력 관계에 있어서는 순종적인 그런 사람이었고 자기가 뭔가를 먼저 한다 이런 거는 거의 없었고 승리가 시키면 그걸 따라했다"고 전했다.

BBC는 "단체 대화방에서의 최고 거물은 단연 대스타 승리였다. 인기 그룹 빅뱅의 멤버로 유명해진 그는 솔로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승리는 자신을 한국의 '위대한 개츠비'라고 부르며 자신의 홍보 영상에 화려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