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자가진단표 전국 최초 개발
학교 등에 배포…무료 건강검진 등 가족돌봄청년 지원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산하 '가족돌봄청년' 전담기구가 전국 최초로 응답자가 자신이 가족돌봄청년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청소년용 자가진단표'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가족돌봄청년은 '장애, 정신 및 신체의 질병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고 있는 9세~34세 청년'이다. 전담기구는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맞춤 상담과 행정 서비스 연계를 위해 지난해 8월 출범했다.
자가진단표는 학교 등 교육현장을 중심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직계혈족 등 청소년에게 어려운 법률용어를 부모, 형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로 풀어쓰고 가족을 돌보는 활동과 돌봄의 어려움에 대한 자세한 예시를 수록했다.
전담기구는 올해 상반기 가족돌봄청년과 그 가족(1인)에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하는 등 지원도 이어나간다. 하반기에는 의료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초록우산 등과 손잡고 4억 8000만 원 규모의 생계·주거·의료·학습 지원 사업 대상자도 모집하고 있다.
청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의 홍보도 강화한다. 일반 시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 이용이 많은 1~8호선 지하철 역사 공익게시판 266곳에 홍보포스터를 부착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대학가, 관악구 일대, 강남역 등 청년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내 시내버스 21대에는 가족돌봄청년 관련 전면광고도 한다.
한편 개소 9개월을 맞은 전담기구는 300여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620여 건의 맞춤형 상담과 약 2800건의 정보 제공 활동을 했다. 지난해 사업 모니터링 결과 개인 맞춤형으로 연계한 정책과 서비스는 생계(29.5%), 돌봄(14.0%), 의료(12.3%), 심리(9.8%), 문화(8.2%), 주거(8.2%), 교육·취업(4.9%), 금융(3.3%) 순이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우리 사회에서 가족돌봄청년은 기특한 효자·효녀라는 인식 또는 부모 부양이 자식의 당연한 도리라는 시선에 갇혀 본인이 가족돌봄청년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방식의 홍보로 도움이 절실한 가족돌봄청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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