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파타야 드럼통 살인, 신세계+범죄도시2 흉내…어설픈 아마추어"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태국 휴양도시 파타야에서 발생한 '드럼통 살인 사건'에 대해 영화를 흉내 낸 일종의 모방범죄로 살인범들 수법이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지낸 배상훈 우석대 겸임교수는 13일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알려진 것을 보면 범인은 한국인 3인조, 피해자는 단독으로 피해를 보았다"며 "피해자의 부모가 협박 전화(마약을 버렸으니 1억1000만원을 내라)를 받자 경찰에 신고해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일에서 3일 사이에 납치가 이루어진 것 같고 4일쯤 살해한 뒤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시멘트를 붓고 저수지에 유기한 사건"으로 "어제 범인 중 한 명이 전북 정읍에서 체포됐다"고 했다.
배 교수는 "협박 금액을 들었을 때 아마추어들, 범죄 경력이 좀 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보는 이유로 "전문적인 조폭 또는 범죄 전문가들은 액수가 아주 적거나 아주 많거나 그런 데 이들은 들인 비용을 다 받아내려고 했기 때문이다"라는 점을 들었다.
또 "이들이 영화 신세계하고 범죄도시2를 조합해서 따라 한 것 같다, 영화 신세계에선 이런 방식으로 시신을 유기하고, 범죄 도시 2에서는 베트남에서 범죄를 꾸몄다"며 이들이 영화를 흉내 내 범행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납치를 렌트카를 이용해 했고 그 장면이 CCTV에 다 찍혔다"며 "이렇게 대놓고 자신을 노출한 것을 볼 때 아마추어 중 정말 아마추어 같다"고 지적했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 관계자는 피해자 A 씨 손가락 10개가 모두 훼손됐다는 태국 현지 매체 보도에 대해 "태국 경찰이 공식 발표한 내용 중 하나로, 태국 경찰이 확인했다"며 사실이라고 했다.
경찰은 범인 3명 중 A 씨가 지난 9일 입국한 것을 확인, 12일 오후 7시46분쯤 전북 정읍 A 씨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 경남경찰청으로 압송했다.
나머지 2명은 태국 경찰과 공조해 소재를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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