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대입 정시에서 '다군' 급부상…주요대학 선발 신설
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 정시 다군 모집 신설
"'네임 밸류' 의식해 기피했지만…지원자 확보 위함"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올해 고2 수험생들에게는 2026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 '다군'에서 주요대학 선택지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대부분 주요대학들은 가·나군에만 몰려 있었지만,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수험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자 다군 모집을 신설한 대학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7일 각 대학이 발표한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가 다군 모집을 2026학년도 정시 모집에 신설한다.
서강대는 나군 단일 모집을 깨고 AI기반자유전공학부 모집을 다군에 신설해 나군에서 분할 모집하기로 했다.
한양대는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선발하는 한양인터칼리지학부를 신설하고 이를 다군에서 모집한다.
이화여대도 나군에서 선발하던 간호학과를 다군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동안 다군은 대학과 수험생 모두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기존 다군 선발을 실시하던 서울 주요대학은 건국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 총 7개교였다.
2024학년도 대입 정시 다군에서 380명을 모집한 중앙대, 866명을 모집한 홍익대 등 다군에서 대규모 인원을 뽑는 일부 대학 외에는 주목할 만한 대규모 선발이 다군에선 이뤄지지 않았다.
주요대학들이 가·나군에만 몰려있고 다군을 기피해온 것은 대학들이 '네임 밸류'를 의식해 벌어진 현상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군 선발을 신설하거나 다군으로 모집을 옮겨갈 경우 가·나군에서 다른 대학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피해간 것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같은 경향을 깨고 주요대학들이 다군 모집을 신설한 건 '학령인구 감소' 영향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서울 주요대학들도 정시 미등록으로 인해 추가모집을 진행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동국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추가모집에 나섰다.
임 대표는 "다군 모집 신설은 경쟁대학의 유사 학과를 피해 정시 지원자 수를 확보하기 위한 대학들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주요대학들이 다군 모집을 신설하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다군은 수험생들에게 계륵 같은 존재였지만 2026학년도에는 기회가 됐다"며 "2024학년도에 성균관대가 다군에서 선발한 반도체융합공학과, 에너지공학과가 각 48.61대 1, 52.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처럼 다군은 가·나군에 비해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다군을 지원할 때는 하향 지원보다는 적정 또는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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