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장 "돼지 발정제" 공격→홍준표 "그냥 팍 고소할까, 의사 못하게…"

홍준표 대구시장이 2005년 발간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 122페이지 '돼지 흥분제 이야기'. 1972년 당시 고려대 1학년이었던 홍 시장은 하숙집 동료가 '돼지 흥분제'를 이용하려다 낭패를 겪었던 일을 소개했다.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의대생 증원 문제를 놓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돼지 발정제' '고소'까지 운운하면서 날 선 공방전을 펼쳤다.

발단은 홍 시장이 지난 4일 SNS를 통해 "의사는 투사가 아닌 공인이다"며 "국민 생명을 담보로 파업하는 건 과한 처사이니 공론의 장으로 돌아와서 대화와 타협으로 의료대란을 풀자"고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퇴, 의사협회의 강경 대처를 나무랐다.

그러자 임현택 의사협회장은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있다"며 강하게 받아쳤다.

이 소식을 접한 홍 시장은 "기가 막히다"며 "돼지 정제는 내가 18살 때(1972년 고려대 1학년) 하숙집에서 다른 대학교 학생끼리 한 말이었는데 좌파들이 내게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임 회장을 향해 "의사이기 전에 인성이 고약하다. 저런 인성을 가진 사람에게 치료받는 환자가 걱정이다"고 직격탄을 날린 뒤 "더 이상 의사 못하게 그냥 팍 고소해서 집어넣어 버릴까보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돼지 발정제'는 홍 시장이 2005년 발간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 122쪽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글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당시 같은 하숙집에 있던 타 대학교 학생이 짝사랑하는 여대생을 '돼지 흥분제'를 이용해 성폭력 범죄를 꾀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때 이 부분이 부각돼 공격을 받자 홍준표 시장(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은 "내가 관여한 일이 아니다"며 해명하는 등 곤욕을 겪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