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역인재 1966명, 2026년엔 2247명…재수 결심 불붙을까

2026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 2247명 전망
"연도별 의대 입시 유불리 명확하게 달라져"

정부가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확정한 3월 20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복도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정원이 1469명(차의과대 제외) 늘어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는 기존보다 900명가량 늘어난 1966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배분한 의대 정원 증원분이 100% 반영되는 2026학년도에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가 2247명으로 전년보다 더 늘어난다.

의대 입시 유불리를 따지며 현 고3이 재수를 결심하는 경우가 속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늘어난 32개 대학의 모집 인원을 합친 내년도 의대 증원 규모는 1489명~1509명이 된다. 아직 정원을 확정짓지 못한 차의과학대를 제외하면 31개 대학의 증원 규모는 1469명이다.

이에 전국 40개 의대 모집 인원은 현재 3058명에서 4547~4567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비수도권의 26개 대학의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모집 정원이 기존 1071명(전체 모집 정원의 54%)에서 1966명(63.2%)으로 895명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학별로 공개한 2026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2025학년도에 동일하게 적용해 추산한 결과다.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는 호남권이 466명(해당 권역 모집 정원의 73.5%), 부산·울산·경남이 485명(68.2%), 대구·경북이 366명(63.7%), 충청권 463명(63.4%), 제주 36명(51.4%), 강원 150명(38.4%)일 것으로 추정된다.

2026학년도 정원은 의대 정원 증원분 100%가 반영돼 지역인재전형 모집규모도 2247명으로 더 늘어난다.

2026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는 호남권 515명(73.6%), 부산·울산·경남이 566명(69%), 대구·경북 405명(63.3%), 충청권 535명(62.9%), 제주 51명(51%), 강원권 175명(40.5%)이다.

지역인재전형에서의 수시와 정시 모집 비중은 거의 동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대 정책 발표 전 기존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수시와 정시 비중은 각 79.4%, 20.6%다.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수시와 정시 비중은 각 78.7%와 21.3%로 정시 비중이 0.7%포인트(p) 소폭 증가했다.

대학별로 의대 정원 증원분을 '자율 감축'한 2025학년도와 달리 증원분 그대로 반영되는 2026학년도 입시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가 300명가량 더 크다. 이에 2025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현 고3 수험생이 2026학년도 입시를 노리며 재수를 결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년별 의대 입시 유불리가 명확하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의대 입시를 노리는 수험생 중 재수를 결심하는 수험생이 내년에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의대 모집 정원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 현 고2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