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 제안 대구 91세 할머니, 공모전 헌터?…과거 수상작 다수

1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1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부특자도) 새 이름 대국민 공모전 대상에 '평화누리'가 선정됐다. 새 명칭은 대구에 거주하는 91세 할머니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할머니의 과거 수상작이 재조명되고 있다.

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화누리특별자치도 지은 사람의 다른 업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전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새 이름으로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새 이름은 응모작 5만2435건 중 선정됐다. 10개 후보작을 추려 세 차례 심사와 온라인 투표, 전문 심사위원들의 최종 검토를 거쳤다. 심사에는 홍보·네이밍·역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그 결과 공모전 대상의 영예는 대구에 거주하는 신정임 씨(91)에게 돌아갔다. 신 씨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과 도지사 상장이 수여됐다. 시상식에는 신 씨의 아들이 나와 대리 수상했다.

발표 이후 신 씨가 '작명 공모전 헌터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신 씨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마지막 네자리를 통해 신 씨의 과거 수상작들을 찾아냈다.

이에 따르면 신 씨는 △부산관광패스 영문 명칭 콘테스트(모바일 치킨 교환권) △신평장림산업단지 명칭 공고(우수상) △2022 사이즈코리아 캐치프레이즈 및 캐릭터 공모전 1차 심사 △한국산업인력공단 과정평가형 슬로건 공모전(대상) △광주광역시 북구 복합문화복지 커뮤니티센터 명칭 공모전(장려상) △김포시 평생교육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입선) △제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슬로건 공모전(우수작) △신나는예술여행 새 이름 공모전(참가상) 등 여러 공모전 참석 이력이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그러자 한 누리꾼은 "이런 건 보통 선착순이라 이벤트 시작 시간 아는 공무원이 유리하다. 91세 할머니가 인터넷 잘 쓸 확률과 공무원이 대리 응모했을 확률 생각하면 그냥 공무원 부모 계정 아니냐"고 의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젊은 사람 한 명이 가족들 명의로 아이디 여러 개 만들어서 한 공모전에 여러 번 응모하거나 본인 명의로 응모한 게 많아서 다른 가족 아이디로 응모하는 거 아닐까 싶다"고 추측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91세 할머니가 저런 명칭 응모 공고는 어떻게 찾아서 응모하는 거냐", "수상하다", "저런 공모전 짜고 치는 거 많아서 의심스럽다", "진짜 본인이 하셨으면 '유 퀴즈 온 더 블럭' 나가셔도 되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