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불가' 안내에 먹던 음식 붓고 먹튀한 남성들…"사과하세요"[CCTV 영상]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포장이 불가능하다'는 식당 안내에 분노한 남성 두 명이 음식물을 테이블에 부어 버리고 먹튀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에는 '먹튀에 고의적 음식 테러까지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장사 8년 차라고 밝힌 A 씨는 "너무 속상하고 화나고 수치스러운 마음에 하소연하고 싶다. 저에게도 상식 이상의 일이 생길 줄 몰랐다"며 겪은 일을 전했다.

그는 "가게에 찾아온 남성 두 분이 술찜을 주문해 음식을 제공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부르더니 남은 술찜을 포장해달라고 했다"며 "우리 가게 특성상 신선식품 배달 및 포장을 하고 있지 않아 직원이 이에 대해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그러자 남성들이 "사장을 불러라"고 요구해 A 씨가 직접 가서 재차 설명해 줬다. 동시에 "정 원하신다면 일회용 봉투에 포장해 드릴 수 있다.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이에 남성들은 "나보고 봉투 들고 가라고? 봉투가 뭐야"라고 항의하며 계속해서 포장을 요구했다. 결국 A 씨는 "일회용 봉투에 포장해 드리겠다"고 안내한 뒤 가게로 들어왔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셔츠를 입은 남성이 술찜을 테이블에 고의로 부어버렸고, 같이 온 일행은 이를 말리지 않고 자신의 소지품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A 씨는 "일행이 가게를 가리키며 계산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더니 그냥 사라졌다"며 "그동안 몇 번의 먹튀는 이해했다. 취하셨을 수도 있고 깜빡하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음이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경기 침체로 확연히 줄어든 손님들과 물가 상승을 이겨내고 더 좋은 서비스와 음식을 손님들께 제공하면 좋아지겠지 하고 악착같이 버티던 마음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진 느낌"이라며 "웃으면서 자기 옷에 튀지 않게 조심스럽게 음식을 부어버리고 옷을 훌훌 털고 가는 모습에 수치스러움을 느낀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신의 화풀이 대상 혹은 감정 쓰레기통이냐. 우리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남편이고 아빠이고 가족이다. 이 글을 보면 진심으로 사과해달라. 사람 마음 쉽게 짓밟고 상처 주면 돌려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들 고소는 안 되냐", "인간 혐오가 생길 수밖에 없다", "나이를 똥구멍으로 먹었나", "이건 좀 너무하지 않냐. 정말 짜증 난다", "섭취 후 남은 음식이 쉽게 상하거나 맛이 쉽게 변하는 음식은 포장 안 해주는 게 맞다", "유유상종"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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