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부장 "'김건희 여사 스토킹' 조사 필요…각하 요건 없다"

"투표소 불법카메라 10명 추가 입건…1명 영장 신청"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전국 시도청 수사 부장·차장 살인예고글 관련 긴급 화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촬영한 최재영 목사가 스토킹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법리 검토를 마쳤고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 목사의 스토킹 혐의 고발 건과 관련해 "각하 요건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각하란 소송이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할 경우 판단하지 않고 종료하는 결정이다.

우 본부장은 "아직 김건희 여사를 조사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영상을 토대로 스토킹 행위의 횟수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우 본부장은 4·10 총선 직전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가 설치된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3명을 구속했고 공범 10명을 추가 입건했다"며 "그중 울산 지역에서 범행한 1명은 지난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과정에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가 꽤 진행됐다"며 "압수수색을 두 차례 했으며 압수물을 토대로 관련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DX 관련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HD현대중공업 고발 사건에는 "지난해 3월 고발됐으며 지금은 관련 자료와 재판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입찰 방해 혐의 추가 고발 사건은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먼저 접수된 사건과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우 본부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설계도면’ 대만 유출 사건과 관련해 "도면 유출 혐의가 인정돼 1명을 송치했고 다른 1명은 불송치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자 HD현대중공업 임원 개입 정황이 포착됐다며 고발했다.

하이브의 민희진 어도어 대표 고발 사건과 관련, 우 본부장은 "고발된 지 얼마 안 돼 수사 상황을 확인해 봐야 한다"며 "현재 용산경찰서가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사찰 논란과 관련해서는 "시민단체의 고발로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사건을 배당했다"며 "필요한 수사를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