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결혼식에 막무가내 '축가 통보', 축의금 없이 뷔페 식사…민폐 아닌가요"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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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고등학생들이 담임선생님 결혼식에 가서 축가를 부르고 식사권을 받으면 민폐냐 아니냐를 두고 누리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누나네 반 애들 민폐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저희 누나가 고등학교 교사인데, 누나네 반 학생들이 누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다고 연습했나 보더라"라고 운을 뗐다.

A 씨는 "논의 없이 연습한 후에 결혼 일주일 전 '선생님 저희가 축가 부를 거예요'라고 통보했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누나가 학생들에게 '축가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하고 '물어보지도 않고 너희끼리 연습하면 어떡하냐. 미리 논의했어야지. 미안한데 선생님은 너희들 초대 못 한다'고 했는데, 실장·부실장이 '축가 못 불러도 축하하러 가겠다'고 박박 우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A 씨는 "누나가 할 수 없이 '그럼 결혼식 오라'고 하면서 '파스타나 피자 중에 뭐 먹고 싶냐'고 했더니 아이들이 결혼식 밥 먹겠다고 생떼를 부렸고, 뷔페를 먹고 갔다"고 말했다.

끝으로 A 씨는 "축의금은 하지도 않았고, 15명이 돈을 모아서 1만5000원짜리 디퓨저를 사줬다더라"라며 난감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부모가 사실을 알았을 텐데. 축의금을 주고 아이들을 보냈어야 한다", "묻지도 않고 저런 민폐 짓을 하는 건 너무했다. 그것도 초등학생도 아닌 고등학생들이", "요즘 아이들은 정말 막무가내다. 시끄럽게 떠들고 애제자 코스프레하고 갔을 듯"이라며 학생들의 행동을 지적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사제지간의 정이 아무리 없다고 해도 학생들이 밥 좀 먹는다고 돈타령을 하냐", "피자나 파스타 사준다고 먼저 말한 것도 좀 없어 보인다. 손익계산 하는 꼴이라니", "씁쓸하다. 내가 교사라면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서 내가 금액을 부담하더라도 밥이라도 제대로 먹여 보낼 것 같은데"라며 애석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