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과서 못 따라가는 학생, 교사 수급에 반영할 것"[일문일답]
교육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방안' 발표
수학·영어·정보 교과 교사 15만 명 우선 연수 실시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내년부터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 과목에 AI 디지털교과서(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수업에 따라가기 어려워 기초학력이 부족한 '느린학습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 수급에 반영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나주범 교육부 차관보, 이영찬 디지털교육기획관, 고영종 교원학부모지원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으로 특별교부금 예산을 3년간 확보하고 올해 3818억 원을 투입해 디지털교과서 활용 역량을 키우는 교사 연수를 실시한다.
2026년까지 교육부는 동료교사들의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돕고 교육청 연수 강사로 활동할 '선도교사'를 3만 4000명 양성한다. 내년 디지털교과서가 우선 도입되는 초등학교와 중·고등 수학·영어·정보 교과 교사 15만 명에게 연수를 먼저 진행한다.
다음은 이영찬 디지털교육기획관, 고영종 교원 학부모지원관과의 일문일답.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면 기초학력이 부족한 '느린 학습자'를 잘 교육해야 하는데,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학급당 적정 학생 수가 몇 명인가?
▶(이 디지털교육기획관)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학생 수가 10명이든 20명이든 개별 학생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 데이터가 누적되면 교사가 데이터 기반으로 교육할 수 있게 돼 일종의 AI(인공지능)보조교사가 학생당 1명씩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학급당 학생 수는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고 교원학부모지원관)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선 교사가 더 투입이 돼야 한다. 그래서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더 이끌어 줄 수 있는 교사 수요를 지난해 교원 수급에 반영했다. 올해 500명이 학교에 나가있고, 또 내년에도 500명을 더 늘릴 예정이다. 4년간 총 2000명을 늘릴 것으로 행정안전부와 협의가 돼 있다.
새로운 수요에 맞는 교사 수요는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할 계획이다. 디지털 교육에 맞게 기초학력이 부족해서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과 관련한 교사 수요도 반영할 거다.
-이번 연수에서 직무연수로 인정되는 부분은 교사에게 어떤 이점이 있나.
▶(고 교원학부모지원관) 교장, 교감 승진을 원하는 교사는 연간 60시간 정도의 연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또 학교 내에서는 성과급과 연결되는 담임평가제도가 있는데, 이중 정량평가에는 연수 실적이 반영되도록 돼있어서 연수를 적극적으로 받으면 담임평가에서도 유리할 거다.
-예비 교원을 양성하는 교대와 사범대에서도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가 이뤄지나.
▶(고 교원학부모지원관) 교대와 사범대에서는 교육과정에 반영돼 있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을 통해 교원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돼있다. 내년에는 교대와 사범대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할 때 전공이든 교직과목이든 72학점을 이수해야 교원자격증이 발급되는데, 학생들은 이 교육과정에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수업도 받게된다.
졸업을 이미 한 학생들이 예비 교사로 합격했을 경우에는 임용 전에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해서 디지털교과서 연수를 받고 학교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학생들의 문해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소지는 없나.
▶(이 디지털교육기획관)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고 해서 모든 수업을 다 디지털교과서로 하는 건 아니다. 또 서책과 병행할 수 있도록 한 상태라 디지털교과서만 쓰기 때문에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며 지식 주입에 들어가는 교사들의 부담이 줄어들면 창의력이나 사회성을 높이는 데 교사들이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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