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다시 데려오자는 사람, 中 추방"…시민제안 글에 찬반 팽팽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한국을 떠난다. 무진동차량에 탑승한 채 에버랜드를 출발한 푸바오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로 이동한다. 사진은 지난 2021년 7월 20일 첫 돌 잔치를 하는 푸바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2024.4.3/뉴스1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으로 반환된 푸바오를 서울대공원에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시민 제안이 올라온 후 이 같은 제안을 한 사람들을 중국으로 추방해달라는 글까지 등장해 찬반 논란이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13일 '상상대로 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푸바오를 혈세로 데려오라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추방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시민 조 모 씨는 "쓸데없이 혈세 낭비하지 말고 그들을 중국으로 추방하면 될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해당 글에는 "공감한다. 나라 경제가 힘든데 세금을 이런 곳에 써달라고 하다니. 감상에 젖어 현실을 생각 못하는 분들 같다", "원래 모든 판다는 중국 소유다. 판다가 짝짓기할 시기가 되어 중국으로 돌아간 것인데 세금을 써서 우리나라로 돌려보내 달라는 건 정신 나간 소리 같다. 모든 사람이 푸바오를 좋아할 것 같냐. 차라리 푸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돈을 모아서 데려오지 서울시 시민들의 세금으로 데려오는 건 아니라고 본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시민 이 모 씨도 '푸바오 국민 혈세 임대 결사반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푸바오는 짝짓기와 넓은 환경 등을 누릴 권리가 있으므로 한국으로 다시 데려와 전시하는 것은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중국에 지불해야 할 억 단위의 임대료와 판다 관리비는 누가 다 감당하는가. 국민 혈세로 감당하라는 청원은 비합리적이다. 단순히 내 눈앞에서 봐야겠다는 욕심과 자아도취적 망상은 그저 망상으로 남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상상대로 서울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지난 8일에는 '중국 반환된 판다 푸바오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제안이 올라왔다.

글에는 "서울시민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푸바오를 유료로 임대해 서울대공원에 온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글은 14일 기준 공감 1119개, 비공감 361개를 얻었다.

또 다른 시민은 "에버랜드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님이 애쓰시며 푸바오를 키워냈다. 서울대공원이 웬 말이냐. 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데려온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라는 걸 알지만 다시 데려올 수만 있다면 에버랜드로 데려와야 한다고 맞다고 생각한다. 푸바오를 에버랜드로 다시 데려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제안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세금으로 뭐 하자는 건가", "그걸 왜 세금으로 하나. 직접 중국 가서 봐라", "푸바오에 관심 없는 국민들의 세금을 낭비하지 말아달라"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났다. 생후 6개월이던 2021년 1월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중국 밖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에 반드시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 연구 협약'에 따라 지난 3일 중국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로 돌아갔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