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서울대공원서 보게 해주세요" 시민 제안…서울시 "2주후 답변"

"유료임대로 데려오자" vs "말이 되는 소릴 해"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의 격리·검역 구역에 들어간 모습.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푸바오가 3년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3일 중국으로 반환된 가운데, 푸바오를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해달라는 시민 제안이 올라왔다.

지난 8일 서울시 '상상대로 서울' 홈페이지에는 '중국 반환된 판다 푸바오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김 모 씨는 "중국-한국 우호 상징 푸바오를 (중국으로) 반환했지만 다시금 푸바오를 만나길 원하는 서울 시민과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람객을 위해 푸바오를 유료 임대해달라"고 적었다.

이어 "서울시민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푸바오를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 온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자"며 "한국에 찾아오는 중국 관람객에게 푸바오를 서울대공원에서 만날 수 있게 하면 한중 우호의 사랑과 정을 나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홈페이지)

다음 달 8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김 씨의 제안은 10일 오전 11시 기준 '공감' 408개, '비공감' 49개를 받았다. 해당 제안은 '공감' 50개 이상을 받으면 담당 부서가 검토에 들어간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거 후인 11일쯤 담당 부서에 전달될 것"이라며 "보통 답변을 받기까지 2주가 걸린다"고 밝혔다.

김 씨의 게시글에는 "밥도 못 먹고 구르기만 하는 우리 푸바오 다시 데려와라", "중국에서 적응 기간이 6~8개월 정도 필요하다는데 그동안 힘든 모습 보기 싫다", "인간의 욕심에서 생긴 동물 학대다. 적응 기간에 만약 잘못되면 어떡하냐", "푸바오는 우리나라 곰이다. 향수병에 걸려있을 푸바오! 마음이 아프다. 다시 데려오자", "동물에게 상처 주는 게 도대체 무슨 외교냐. 우리 푸바오를 제발 데려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 등 댓글이 달렸다.

반면 누리꾼들은 "이건 아니지", "중국이 허락해 줄 리도 없지만 저런 제안 하는 사람도 제정신은 아닌 것 같다", "대체 왜 서울시 예산으로?", "판다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사람 같다", "이런 거로 공무원 괴롭히지 말라",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등 비난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