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납치됐다" 우연히 통화 들은 시민들…"전화 끊어!" 보이스피싱 막았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나가던 시민들이 "딸을 납치했다"는 보이스피싱에 깜빡 속은 여성을 도와 피해를 막아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9일 경찰청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4시쯤 여성 A 씨는 "딸을 납치했으니 ○○역으로 600만원을 갖고 와라"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

깜짝 놀란 A 씨는 딸을 걱정하며 보이스피싱범이 언급한 장소로 정신없이 달려갔다.

이때 우연히 통화 내용을 들은 한 남성 시민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A 씨를 따라가 "전화를 끊어라"고 소리쳤다.

이 남성의 만류에도 A 씨는 딸의 목숨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보이스피싱 탓에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무작정 ○○역으로 향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그러자 남성은 길을 지나가던 또 다른 시민에게 "저 여자분 좀 도와줘라"라며 사정을 전했고, 이들은 A 씨를 돕기 위해 뒤쫓아갔다.

이때 남성 시민들 옆으로 순찰차가 지나가자, 시민들은 다급하게 순찰차를 멈춰 세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신속하게 A 씨를 찾아 나섰고, 지하철 역사 안에서 통화 중인 A 씨를 찾았다. 경찰들은 불안에 떠는 A 씨를 진정시키며 딸에게 전화해 안전한 상황임을 확인시켜 줬다.

A 씨는 그제야 안도하며 보이스피싱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여러 명이 힘을 모아 보이스피싱을 막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