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성관계 지존' 김준혁 후보 사퇴 촉구…"없는 말로 선현 욕보여"

상경한 안동 유생 "사퇴하는 날까지 계속 투쟁할 것"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3.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퇴계 이황 성관계 지존' 발언과 관련해, 안동 유생들이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안동 유림단체 소속 유생 약 50명은 9일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후보를 좌시할 수 없기에 김 교수(후보)의 망언을 거듭 엄중히 규탄한다"며 "즉시 잘못에 대해 깊이 사죄함은 물론 당 차원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즉각 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검은색 갓을 쓰고 노란색 유교 전통의상 차림을 한 유생들은 "책 내용 중 단순히 일회성으로 흥미로운 역사 인물 이야기 정도에 그쳤다면 이해해 보려고도 했을 것이나, 김 교수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낯 뜨겁게 엮어 선현을 욕보이는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명색이 정조 전문 교수를 자처하는 사람이 정조 대왕이 얼마나 퇴계 선생을 존모(존경하고 그리다)했는지 모르지 않을 텐데 이런 망발을 기탄없이 해왔다는 것에 더욱 놀랐다"고 덧붙였다.

퇴계 이황 14대손이라고 밝힌 이정원 씨는 "이런 분이 당선된다면 우리 안동은 사퇴하는 날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며 "안동인으로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과하고 김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후보는 2022년 2월에 출간한 자신의 책 '변방의 역사 제2권'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고 표현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는 책에서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그간 '이화여대생 성 상납', '박정희 위안부 성관계' '연산군 스와핑' 등 각종 여성 비하 발언으로도 논란에 휩싸이면서 각계에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