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흡연하면 태아 몸무게 줄어든다[헬스노트]
英 엑서터 대학 연구진, 모자 4604쌍 분석
임신 중 흡연한 산모, 비 흡연 산모보다 태반 체중 182g 늘어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임신 초기에 흡연한 임산부는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태반 몸무게가 182g 더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는 출산 때 신생아 평균 체중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국제학술지 'BMC 임신과 출산'(BMC pregnancy and childbirth)에 따르면 아니카 제이트너 영국 엑서티 대학교 보건 및 생명 과학부 연구진은 모자 4600쌍을 대상으로 임신부의 흡연여부, 흡연량, 태반 무게, 출생 후 아이의 몸무게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태반은 태아와 임신부 자궁을 연결해 모체로부터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을 공급해주는 기관이다. 태아를 보호하고 노폐물 배출도 담당한다.
그 결과 임신 초기 하루에 한 개비 이상 궐련 담배를 피운 산모는 비흡연 산모에 비해 출산 전 태반 몸무게가 182g 더 많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말기(36주)에 흡연을 할수록 인과관계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 연구결과 태반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태아의 출생 몸무게가 더 적은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담배는 체내 혈중 산소의 일부를 일산화탄소로 전환하기 때문에, 산모가 담배를 피우게 되면 산모뿐 아니라 태아 혈액 내 산소량이 정상보다 줄어들게 된다. 그 결과 탯줄과 태반의 혈류가 나빠지고, 태아의 영양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태반은 태아의 산소 요구량을 충족하고 산소 결합 부위를 복원하기 위해 출생 체중에 비해 더 커질 수 있다"며 "태반이 두꺼우면 산소와 영양분 전달에 방해를 받아 태아 발육지연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임신과 출산'(BMC pregnancy and childbirth) 4월 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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