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결혼 20만원 안 내면 거지?…남의 돈으로 식 올리는 너네가 거지"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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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식 축의금을 호텔 식대에 맞춰 내야 하는지가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 식대보다 축의금을 더 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남들이랑 전혀 상관없는 내 결혼 축하해달라고 주말 황금 시간에 손님들 불러놓고 밥값보다 축의금은 무조건 많이 내야 하는 게 법도냐"라고 운을 뗐다.

이어 "축의금은 그냥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서 성의껏 내는 거지 식대보다 무조건 많이, 이렇게 계산적으로 따지는 게 너무 웃기다. 20만 원 넘는 호텔 예식은 기본 축의가 20만 원이냐"고 물었다.

A 씨는 "손님 대접하는 마음으로 신랑신부가 본인들 능력껏 식대 정하는 거지 본인들이 식대 비싼 식장 잡아놓고 손님들 축의 하나하나 비교하면서 식대보다 적게 냈네, 뭐네 하는 건 진짜 정떨어진다. 결혼하면 모두가 그렇게 계산적으로 변하냐"며 궁금해했다.

미혼이라고 밝힌 그는 "친구들 결혼식 가면 식대보다 항상 축의금 많이 내지만 그게 의무라는 생각도 안 드는데 실제로 결혼한 사람 대부분은 손익 따지는 거 같다. 저는 그냥 시간 내서 내 결혼식 와준 걸로 정말 고마울 것 같고 능력이 안 되면 그렇게 무리해서 결혼식 안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보고 거지 근성이라는데 손님 초대해 놓고 밥도 대접하기 싫어서 식대보다 축의금 많이 내라는 결혼식 주인공이 남의 돈으로 본인 결혼하려는 거지 근성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남의 결혼식 안 가는 게 답인지. 재미도 없는 결혼식 굳이 시간 아깝게 가는 것도 귀찮은데 맛없는 밥도 무조건 내돈내산이라니"라고 덧붙였다.

누리꾼 대부분은 A 씨의 말에 공감했다. 한 누리꾼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결혼식 식사는 말 그대로 '저희 결혼식에 축하해주러 귀한 발걸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의미로 하는 대접이다. 식대만큼 축의금 받는 건 원가 따지는 식당 사장 마인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축의금은 축하해주는 의미 아닌가. 언제부턴가 입장료 느낌이다", "혼인 당사자가 정한 날짜, 시간, 장소에 하객이 밥 사 먹으러 가는 게 아니니 식대보다 적은 축의금을 욕할 거면 초대하지 말고 가족식하는 게 맞다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허세로 10만 원 식대 식장에서 식 올리면서 10만 원 밑 하객을 거지 취급하는 쪽도 문제고, 뻔히 식대 5만 원은 하는 걸 알면서 3만 원만 낸다면 그쪽도 문제"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외에도 "언니 결혼식 때 보니까 남편이랑 애 2명 데리고 와서 4명이 먹고 갔는데 10만 원 낸 사람 있더라. 식대를 계산해서 더 낼 필요는 절대 없지만 어느 정도 선은 있다고 본다", "식대 가격 보고 안 가고 계좌로 보낸다. 서운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식대보다 적게 내고 서운하다는 소리 듣는 게 더 서운하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