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상수도 공급망에 2444억원…정부 '섬 가뭄 대비대책' 추진

12개 섬에 담수화 설비 설치…2027년까지 4개소 저류댐 건설
2027년까지 2개 섬에 1만 8078㏊ 규모 수계 연결 사업

신안 피아노섬 자은도 (신안군 제공)/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행정안전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섬 지역 가뭄 대비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22일 발표한 '2024년 가뭄 종합대책'과 연계해 섬 지역의 가뭄 위험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수립됐다.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기상청 등이 참여했다.

우선 섬에서 사용 가능한 용수를 확보한다.

섬의 상수도 공급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해저관로, 관정, 저수지 등 기반시설 구축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총 2444억 원을 투자한다.

섬에 담수화 설비를 구축해 소금기 섞인 지하수를 담수한 후 저수지에 저장함으로써 용수를 확보한다. 올해 12개 섬에 담수화 설비를 새롭게 설치한다.

섬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지하수를 확보하기 위해 2027년까지 총 21개 지구에서 지하수 분포를 파악한다. 농업용 공공관정 여유수량을 조사해 여유량이 있는 관정에서 용수를 추가로 얻어낸다.

이 같은 대책으로 현재 4200 명 규모인 비상급수를 지원받는 섬 주민을 올해 3000명 이하로 감축할 계획이다.

섬에 물을 저장하는 인프라도 확충한다.

상습 물 부족 섬에 유역 특성을 고려한 지하수 저류댐을 구축하고 지하수 저장공간을 확충한다. 2027년까지 4개소의 저류댐을 건설해 1160㎥/일의 용수 저장공간을 확보한다.

섬의 비상급수시설 확충의 일환으로 급수선 등으로 운반한 물을 편리하게 옮기고 보관할 수 있는 저장탱크, 이송관로를 구축한다.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에 따라 관리되는 섬에는 저류지 등 비상급수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섬-육지 간, 섬 내 용수 연계 대책도 마련한다.

육지 지역 호수의 여유 수자원을 물 부족 섬에 공급한다. 2027년까지 2개 섬을 대상으로 수혜면적 1만 8078㏊ 규모의 수계 연결 사업을 추진한다.

과학적인 섬 가뭄 예측·관측 체계도 가동한다.

섬 가뭄 예측·관측망을 구축해 지하수 관측지점 81개소에서 해수 침투, 지하수위 변화 등을 상시 측정한다. 무인드론과 무인수심 측량보트를 활용해 섬 내 5개 저수지의 저수량을 분석하고 준설 필요량을 정확하게 계산한다.

관계기관 합동 섬 가뭄 모니터링으로 비상급수를 실시하는 섬의 용수 부족 실태와 비상 대응 현황을 점검한다. 영농기(3~6월) 동안 강수량과 기상가뭄 지수를 집중 분석한다.

섬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용수 공급기술 R&D를 추진하고 가뭄 전문가 그룹을 운영해 가뭄 예측·대응 기술의 현장 적용을 지원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가뭄이 발생하면 다른 어떤 지역보다 섬 지역 주민들께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지자체와 함께 섬 주민들이 가뭄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맞춤형 대책을 세심히 준비하고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