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됐었다 도와달라" 주민센터 급히 달려온 男…알고 보니 환각 상태 [영상]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마약 투약으로 환각 상태에 빠진 남성이 주민센터에서 납치 피해를 호소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40대 중국인 남성 A 씨를 체포했다. A 씨는 7일 오전 10시 반쯤 서울 구로동의 한 모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CCTV에는 A 씨가 구로동의 한 골목길에서 도망치듯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누군가에게 쫓기듯 뒤를 돌아보면서 달리다가 바닥에 세게 넘어지고 신발까지 벗겨졌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A 씨는 인근 주민센터에 들어가 "납치를 당했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주민센터 직원은 곧장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착하자 순찰차를 보고 놀란 A 씨는 또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A 씨가 도주한 방향을 따라간 경찰은 인근 어린이집에 숨어있던 A 씨를 발견했다. 알고 보니 A 씨는 마약 투약으로 인한 환각상태였고, 경찰은 A 씨의 집안 곳곳에서 필로폰 투약 흔적을 찾아냈다.

A 씨는 또 불법 체류 상태였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경찰은 A 씨를 구속하고 마약 공급책을 쫓고 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