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서울 포트홀 찾아낸다…현장 실증 마쳐

서울시 포트홀 저감 종합 대책…3년간 연평균 530억 투입, 180만㎡ 정비
포트홀 피해 신고하면 보상 수령 가능

오세훈 서울시장이 포트홀 점검에 나선 모습. (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도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포트홀 저감 종합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우선 시민 신고가 있기 전에 포트홀을 찾아내 신속 보수할 수 있도록 영상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포트홀 자동탐지 시스템'을 지난해 7월부터 도입·운영하고 있다. 그간 시민 신고에 의존했던 포트홀 발견을 AI 기반 '선제적 탐지' 기조로 전환한 것이다.

서울시내를 누비는 대중교통 2000대(버스 1650대, 택시 350대)에 시스템을 설치해 포트홀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보수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현재 정확도 현장 실증을 마치고 탐지 효율을 개선하는 성능 고도화를 추진 중이어서 활용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도로포장 정비도 과학적으로 하고 있다.

매년 도로포장상태를 전수조사하고 종합 분석해 5개의 등급(A~E, 매우양호~매우불량)을 산정하고 최하위 구간(D·E등급)을 우선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530억 원을 투입해 연평균 180만㎡를 정비 중이다. E등급은 정비를 완료했고, D등급에 대해서도 내년까지 정비할 예정이다.

포트홀에 강한 포장 공법도 확대 적용한다. 중차량인 버스의 잦은 출발과 멈춤으로 포장 파손에 취약한 중앙버스전용차로에 고강성 조립식 콘크리트(PC, Precast Concrete) 포장을 확대 적용한다.

지난해 말까지 중앙버스정류장 402개소 중 105개소에 설치를 완료했다. 올해는 20개소에 설치한다. 2026년까지 교통 통행량 등을 반영해 정비가 시급한 총 100개소에 대해서 설치를 완료한다.

신속한 복구를 위해 장비를 보강한다. 혼자서도 한 개의 포트홀을 5분 안에 보수할 수 있는 '포트홀 전문 보수장비 차량' 한 대를 올해부터 시범 도입한다. 기존 인력 작업 시간(25분) 대비 작업 속도가 5배 빠르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포트홀이 발생하지 않는 고품질의 도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로포장 재료부터 시공까지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개선 대책을 마련한다.

포트홀로 피해를 입은 경우 관할 도로관리 기관에 신고해 보상받을 수 있다. 접수 기관의 안내에 따라 사고 사실 확인에 필요한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배상책임보험 조정회의를 거쳐 접수 후 10일 이내에 피해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용산구 포트홀 발생 현장을 둘러본 뒤 "서울시는 택시와 버스 총 2000대에 AI 영상 촬영 장치를 탑재해 포트홀 발견 즉시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도심에서 발견된 포트홀이 바로 바로 처리돼 시민들이 서울의 도로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