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훈련 중 술판 벌인 군 간부들, 술 게임·고성방가…합참 "감찰 조사"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가 통합방위작전 능력을 기르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FS(Freedom Shield· 자유의 방패) 훈련 중 일부 군 간부들이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었다.
14일 군 관련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FS 훈련 막바지인 지난 13일 새벽 수원 10전투비행단에서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는 A 간부의 제보가 들어왔다.
A 간부는 "13일 0시 10분쯤 야간 훈련 중 잠시 휴식을 위해 강당에 들어왔는데 간부들이 두 그룹으로 무리 지어 10~20명씩 테이블을 깔고 강당에서 술을 마시고 있더라"며 관련 사진을 올렸다.
A 간부는 "강당은 훈련 중 용사를 포함한 장병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러 오는 장소였다"며 "잠시 휴식하러 온 용사에게 '지금 너희는 야간근무시간이니 돌아가라'라는 말까지 하더라"고 고발했다.
A 간부는 "다수의 용사가 강당에 있는 상태에서 간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음주를 하면서 욕설이 섞인 고성방가, 술 게임까지 하고 강당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군 기강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며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이런 위중한 상황에서 모범이 되어야 할 간부들이, 심지어 파견지에서 이런 술판을 벌인다는 것이 말이 되는 행동이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잠시 쉬러 온 용사가 이 모습을 보고 강당에서 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간부로서 정말 창피하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며 "책임을 물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합참은 "해당 인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한 상태에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연습기강 확립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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