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음주운전 사망사고 논란' 고개 숙인 주수호
8년 전 음주운전 사망사고 알려지자 "논란의 본질 흐려"
'집단사직 공모' 혐의에 "개별적이고 정의로운 사직"
-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경찰에 재출석하며 “메신저를 공격하는 일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을 향한 음주운전 사망사고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14일 오전 10시19분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했다.
주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메시지에 대한 반박과 합리적 비판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경우 메신저를 공격하는 일들이 간혹 있다. 비겁한 일이다"라며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손톱 밑에 떼를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저의 죄책감에 대해 이번 기회에 고백할 수 있게 됐다"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모 신문사 기자 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근 8년 전 자신의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의료계와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주 위원장은 지난 2016년 3월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술을 마시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쳤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였던 50대 남성이 머리를 다쳐 숨졌다.
주 위원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당시 법령 기준으로 면허정지 수준인 0.078%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위원장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같은 해 8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주 위원장은 "저의 불찰로 인한 잘못된 과거는 과거고, 의료법이나 의사면허 취소에 대한 제 입장은 전혀 별개"라며 "그걸 연결 짓는 것 자체가 논란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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