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의협 지도부 첫 경찰 출석…"의사들 저항은 가짜뉴스와 허위선동에 맞선 것"
"파업은 비폭력·무저항 자발적 포기"
"정부, 증원이 해결책인 것처럼 여론 조작"
- 이동원 기자,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동원 박정호 기자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경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의료 파업이)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에 맞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께 전공의 집단 사직을 교사·방조했다는 혐의로 주 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주 위원장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전세계가 허위 선동과 가짜뉴스에 의해 자유와 민주주의가 훼손당하고 있고 이에 맞서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던 것에 빗대어 의료 파업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주 위원장은 "오늘날 우리 의사들의 이러한 저항이 가짜 뉴스와 허위 선동에 맞서서 싸우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사들의 2024년 오늘의 운동은 비폭력 무저항 자발적 포기 운동이라고 명명했다"며 "우리 의사들의 이런 자발적 포기라는 의미를 훼손시키지 않고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정부의 고집을 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심경에 대해 묻자 "숨길 것도 없고 숨길 이유도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왔다" 며 "아마도 우리 의료계 대표들을 고발한 정부 당국도 크게 당황할 것이다. 실제로 나올 게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집단행동 교사·방조 혐의에 대해선 “(전공의 집단사직을) 교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교사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MZ세대는 신인류다. 선배들이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따르지 않고 혹시라도 선배들이 잘못 말해서 잔소리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후배들을 방조·교사했다는 건 본질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 전공의들의 이탈을 주문하거나 지시 또는 지지해 전공의 수련병원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피의자 5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주 언론홍보위원장은 전·현직 간부 중 처음으로 소환조사를 받게 됐다. 주 언론홍보위원장을 시작으로 노환규 전 의협회장은 오는 9일, 김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위원장은 오는 12일 순차적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경찰에 고발장 열람을 요청하는 등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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