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신청 마지막 날…전국 40개 대학서 2000명 넘게 써낼 듯
서울 소재 대학·지역 거점 국립대도 증원 의사 밝혀
경북대 140명 신청 예정…울산대 150명 검토 중
- 남해인 기자, 권형진 기자, 이유진 기자, 김지혜 기자, 서충섭 기자, 정지형 기자
(전국=뉴스1) 남해인 권형진 이유진 김지혜 서충섭 정지형 기자 = 정부가 4일까지 의대를 운영 중인 전국 40개 대학에 증원 수요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대학들이 속속 증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비수도권 사립대뿐만 아니라 지역 거점 국립대와 서울 소재 대학들도 증원을 신청하기로 하면서 증원 신청 규모가 2000명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들은 상당수 증원 수요를 신청하기로 확정하고 신청 마지막날 증원 규모를 두고 내부 조율 중이다.
광주 조선대는 현재 의과대학 정원 125명에 45명을 증원하기로 희망한다고 교육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대비해 전임교원 충원과 교육시설 개선 절차에도 나선다.
단체 접수된 의과대학 학생 휴학계 수리 여부는 향후 논의를 통해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전남대는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대 50명을 추가한 의대 정원을 이날 교육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 의대 정원은 현재 125명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막판 조율을 마치고 교육부에 증원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국립대는 추가된 인원을 교육할 수 있는 교수 충원과 시설 확대 문제가 교육부에서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북지역 원광대도 증원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 규모를 논의하고 있다. 원광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는 조율 중"이라며 "(지난해 수요 조사 때와) 비슷하게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원이 93명인 원광대는 지난해 57명 증원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점 국립대인 전북대는 양오봉 총장이 지난달 2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정부 방침에 따라 증원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직접 밝혔다. 전북대는 지난해 수요 조사에서 142명인 정원을 160명으로 늘리겠다고 제출했다.
양 총장은 "의료 사각지대, 지방 소멸 문제를 해소하고 의료 질을 높이기 위해 의대 증원은 필요하다"며 "어느 정도 인원을 신청할지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거점 국립대인 부산대도 "증원 신청서 제출 여부와 신청 규모를 내부적으로 검토·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수요 조사 때 현재 125명인 의대 정원을 당장 25명 증원할 수 있다고 제출했다.
경북대는 현재 정원인 110명을 250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홍원화 총장이 직접 언급했다.
정원이 50명이 되지 않는 수도권의 '미니 의대'도 증원 움직임에 가세했다. 현재 의대 정원이 40명인 인하대와 가천대는 교육부가 정한 기한 안에 증원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수요 조사에서 인하대는 100명으로, 가천대는 80명으로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미니 의대인 울산대도 증원 신청을 할 예정이다. 울산대 관계자는 "1차 신청에서 기존의 40명이던 의대 정원을 200~275% 늘린 120~150명으로 신청한 것은 맞지만, 내부 회의가 진행 중인 만큼 변동사항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제주대는 40명이던 정원을 60명 늘려 100명으로 운영하는 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소재(인서울) 대학들도 기한 안에 정원 신청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는 의대 증원을 신청하기로 확정하고 구체적 증원 규모를 논의 중이다.
다른 서울 사립 A 대학은 신청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지만 제출 직전까지 정확한 인원 규모와 관련 대학 본부와 의대 간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A 대학 관계자는 "증원 규모를 두고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사립 B 대학 역시 이날 오후까지 내부 회의를 거쳐 인원 규모를 정한 뒤 의대 정원 신청을 제출한다. B 대학 관계자는 "오후 늦게서야 (인원 규모가) 결정될 것 같다"며 "증원과 규모 관련 부분 논의 과정에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서울 사립 C 대학도 오전까지는 정원 신청서를 제출하진 않았지만 오후 중 협의를 거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C 대학 관계자는 "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저녁이 지나 봐야 상황을 알 수 있다"며 "기획처와 행정팀이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거점 국립대는 물론 서울 소재 대학들도 증원을 신청하기로 확정하면서 최종적으로 접수될 증원 신청 규모가 2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최소 2151명, 최대 2847명이었던)지난해 수요조사 결과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이번에는 최소·최대가 아닌 단일 숫자로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각 대학에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신청 기한 준수 요청'의 공문을 통해 의대 증원 수요 신청은 "당초대로 2024년 3월 4일까지만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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