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식품 신고하세요"…서울시 '시민 방사능 검사 청구제' 운영

서울 시민·시민단체 누구나 신청…수입산·국내산 식품

일본 지바현 온주쿠에 위치한 해양생태연구소에서 지난해 10월20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 팀이 현지 직원이 방사능 분석을 위해 후쿠시마산 어류를 분석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시민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먹거리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시민 방사능 검사 청구제'를 운영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후 식품 방사능 안전 대책을 발표하고 시민 방사능 검사 청구제를 시작했다.

시민 방사능 검사 청구제는 서울시민 또는 서울 소재 시민단체 누구나 방사능 오염이 의심되는 식품에 대해 서울시 식품안전 누리집, 팩스, 우편, 방문 접수 등으로 방사능 검사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수입산과 국내산 모두 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하면 서울시가 신청서를 검토한 후 타당성이 있는 식품을 직접 수거해 검사한다. 검사 후에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결과를 서울시 누리집에 공개하고 신청자에게도 별도로 안내한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에서 유통되는 식품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안전성 검사와 모니터링을 하겠다"며 "시민들은 식품에 조금이라도 방사능 의심이 들면 방사능 검사 청구제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부터 서울 지역에 유통되는 식품에 대해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 연 500건 수준이었던 검사를 2015년 1000건 2017년 1500건 등 점진적으로 확대해 지난해까지 총 2만 1539건을 검사했다. 모든 검사 건에서 방사능 수치 '적합' 판정(국내 기준치 이내)을 받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검사장비를 보강하고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확대했다. 오염수 방류 이후를 기준으로 1만 1369건의 검사를 완료해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노량진 수산시장·가락시장과 동네 시장, 마트 등에서 수산물을 비롯해 수입 유통 식품·가공식품을 수거해 검사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자치구와의 협업으로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2만 3700건까지 시행하는 등 '시민 중심의 방사능 안전관리 운영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