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화재 가장 많은 계절은 '봄'…쪽방촌 합동 안전 점검 실시

5년간 26.3% 봄에 발생…산불도 56.2% 봄철 집중
서울시 '봄철 화재예방대책'…산불진압훈련

대구 서구 대구소방교육대 지하 농연훈련장에서 119특수구조대 신속동료구조팀(Rapid Intervention Team·RIT)이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이 고립된 상황을 가정해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봄철에 건조한 날씨·바람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다음달 1일부터 '봄철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소방재난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서울시 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2만 6987건이었다. 계절별로는 봄이 7095건(26.3%)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겨울 7071건(26.2%), 여름 6609건(24.5%), 가을 6212건(23%) 순이었다.

봄철 화재 가운데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4464건(62.9%)으로 가장 많았다. 부주의 세부 원인별로는 담배꽁초(2177건, 48.8%), 음식물 조리(1080건, 24.2%), 화원 방치(304건, 6.8%) 순으로 화재가 많았다.

또 연중 산림화재(산불) 130건 중 73건(56.2%)이 봄철에 집중됐다.

소방재난본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봄철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주요 추진 사항은 △산림화재 예방 △화재 취약대상 안전관리 강화 △사찰 등 다중이용시설 안전관리 강화 △주거시설 화재 예방과 피난 안전 강화 △축제 및 특별행사 맞춤형 예방 대책 전개 등이다.

우선 12곳의 쪽방촌(3520세대)을 포함한 화재 취약 주거시설 43개 지역 5072세대에 대해서는 소방, 전기·가스 등 유관기관 합동 안전 점검을 추진한다.

봄철 건조한 기후에 따른 산림화재 발생에 대비해 산불진압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또 기상특보 발령 시 산림화재 위험지역 42개소에서 산불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 전통 사찰을 포함한 문화재 시설 206곳에 대해서는 화재 안전조사를 한다.

용접·절단이 주로 이뤄지는 대형 건축공사장 672곳은 임시 소방시설 미설치, 소방시설 설치 공사 불법 하도급, 감리원 현장 배치 위반 등 건설 현장 소방 안전관리 위반 사항을 엄중 단속한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지역축제, 식목일·한식(4월4일~4월5일), 어린이날(5월5일), 부처님 오신 날(5월15일) 등 주요 행사에서 화재 예방 순찰과 특별경계근무 등을 한다.

황기석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빈틈없는 '봄철 화재예방대책'으로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도 화재 예방을 위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