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인천 택시비 20만원 먹튀…"돈 주겠다더니 '누구시냐' 모르쇠" 분통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대전에서 인천까지 택시를 타고 돈이 없다며 추후 입금을 약속한 손님과 그의 부모가 택시 기사에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온라인커뮤니티는 '대전에서 인천 먹튀 현재 상황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택시 기사인 글쓴이 A 씨는 "신고까지 하고 지금 수사 중이다. 저를 계속 약 올리고 있다"며 승객과 부모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A 씨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한 커플이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대전역에서 인천까지 태워달라는 사정을 했다. A 씨는 이들의 부탁을 들어줬고, 이들은 다음 날 오후 5시까지 돈 부쳐준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 날짜가 한참 뒤에도 이들은 요금은 커녕 연락도 받지 않았다.
A 씨가 공개한 대화에서 메시지 내용엔 A 씨가 "택시비 부탁드릴게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승객 B 씨는 "나중에 전화드려도 될까요?"라고 답장했다. B 씨가 택시 기사에게 내야 할 요금은 통행료를 합쳐 20만 8420원이었다.
B 씨로부터 입금받지 못한 A 씨는 다시 한번 요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B 씨는 급기야 '누구시냐'라며 모르쇠로 대응했다.
화가 치민 A 씨는 B 씨의 부모에게 이를 알리고 며칠 뒤 요금을 꼭 드리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또 일정을 바꾸며, 약속된 날짜가 되자 다시 요금을 요청한 기사에게 또다시 '누군데'라며 모르는 일인 척 행동했다.
결국 내용을 경찰에 신고한 A 씨는 "세상에 공짜는 없고 내가 베푼 미덕과 악행은 반드시 나에게 또는 나의 자식에게 돌아간다. 사람답게 살길 바란다"고 최후통첩했다.
끝으로 A 씨는 "합의는 없고 모든 증거를 넘기려고 한다. '적당히'를 모르는 모녀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 부모를 보니 콩 심은 데는 반드시 콩이 나는구나 싶네요", "저 정도의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참아주신 택시 기사님이 대단하다", "가난한 게 죄는 아니다. 하지만 양심은 버리지 말아야한다"며 택시비를 먹튀한 B 씨와 그의 부모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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