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봄' 김오랑 묘비 바뀐다…'12·12 군사반란 중 전사' 명시
2022년 재심서 '전사' 인정…영화 흥행으로 관심 모아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12·12 군사반란 사건 당시 상관을 보호하다 사망한 고(故) 김오랑 중령의 묘비에 새겨진 사망 구분이 '순직'에서 '전사'로 변경된다.
23일 유족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 중령의 묘비교체식이 열린다.
김 중령은 정병주 특전사령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1979년 12월 13일 정 사령관을 체포하기 위해 난입한 반란군 측 3공수여단을 막아서며 교전하다 사망했다.
사건 직후 군은 김 중령이 먼저 사격해 3공수 측이 응사했다고 기록했다. 사망 원인도 '직무 수행이나 훈련 중에 사망'을 뜻하는 순직으로 처리했다.
이후 2022년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로 반란군이 정 사령관을 체포하려고 총기를 먼저 사용했고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김 중령이 응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진상규명위는 국방부에 재심사를 요청했고 국방부 중앙전공상심의위원회가 재심사를 거쳐 그해 11월 전사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올해까지 묘비에는 '1979년 12월13일 서울에서 순직'이라고만 새겨져 있을 뿐 공적 설명이 전혀 기재되지 않았었다. 새 묘비에는 김 중령이 '12·12 군사반란 중 전사'했다는 내용과 함께 월남전 참전, 보국훈장 수훈(2014년) 등의 공적도 기록됐다.
김춘철 김오랑추모사업회 사무처장은 '12·12'를 군사반란으로 명시하고 김 중령이 군사반란에 맞서다 전사했다고 기록된 것이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중령의 전사 사실은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봄'이 인기를 끌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영화에서는 김 중령이 모델이 된 오진호 소령역을 정해인 배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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