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현타 올 듯" "이강인, 캡틴에게 감히?"…대표팀 불화설에 SNS '시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손흥민.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후배들과 다투다 손가락이 골절됐다는 폭로가 나오자 온라인이 시끌시끌하다.

14일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SNS에는 이른바 '탁구장 언쟁'과 관련 해명을 요구하는 팬들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영국 매체 '더 선'은 13일(현지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다 손가락 탈골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더 선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저녁 식사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일부 젊은 선수들이 탁구 경기를 하기 위해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나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팀 결속을 다지는 식사 자리에서 일부 선수들이 일찍 자리를 뜨는 것에 불만을 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이 문제 삼았던 어린 선수 중에는 파리 생제르맹 에이스 이강인도 포함됐다"며 "말이 오간 뒤 언쟁이 벌어졌고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골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 소식통은 '더 선'에 손흥민이 어린 선수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는데 그때 손흥민에게 무례한 말들이 돌아왔고, 모두를 진정시키려다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대회 기간 중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탁구장에서 마찰이 있었다. 물리적인 (주먹 다툼) 수준의 충돌까진 아니었다. 손흥민이 (선수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를 마친 손흥민 선수가 손가락에 붕대를 하고 있는 모습. ⓒ News1

먼저 팬들은 손흥민의 SNS를 찾아가 "현타와서 은퇴해도 합법", "힘내세요. 어린 친구들 데리고 주장하느라 고생 많다", "10년 넘게 보여준 흥민이 너의 인성을 믿는다. 진심으로 사과 꼭 받아내고 앞으로는 후배들 엄할 때 엄하게 하길", "축구협회 언론플레이나 찌라시에 스트레스받지 말고 축구에만 집중해라" 등 응원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이강인의 SNS에는 그를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캡틴에게 감히? 이강인 다시 보게 된다", "팀은 무전술 무대책이라 소통이 더 중요했을 건데 탁구가 대체 뭐길래", "이강인 선수가 주장해라. 경기력 좋게 올라간 것도 아닌데 탁구하면서 하하 호호 할 거면 지고도 웃는 클린스만이나 당신이나 뭐가 다르냐. 겸손하다고 생각했는데 앞과 뒤가 다른 건지", "주장이랑 몸싸움 실화냐? 어디 조기축구회 주장 아니고 국가대표 주장인데? 그 주장이 손흥민인데?", "그렇게 탁구가 치고 싶었냐", "탁구 선수로 전향해라" 등 이강인을 조롱했다.

한편 일부 축구 팬들은 축구 협회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선수 간의 불화설을 영국 언론에 흘린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축구협회가 이 사실을 빠르게 인정한 것도 수상하다고 봤다.

팬들은 "이간질하는 축구협회가 부끄럽다", "축구협회 언론플레이에 휘둘리면 개돼지", "클린스만 경질하기 싫어서 그러는 듯", "선수들 보호하고 하나로 뭉치게 할 생각은 안 하고 자기들 방패로 쓸 생각만 한다니" 등 공분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중요한 건 축구협회가 불화를 인정했다는 거다. 축구협회는 대표팀을 위해서 헌신하는 역할이지 언론 플레이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불화설 인정한 건 그냥 자기들 밥그릇 지키기에만 관심 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라며 "축구협회 언론플레이로 인해서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리더십 없는 선수가 됐고 이강인은 놀기 좋아하는 선수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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