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데 쉬지도 못하고 고생하신다"…교통경찰 해장국값 내준 시민

추운 날씨속에 설날 교통정리에 나선 경찰관을 본 시민이 "수고가 많다"며 해장국값을 대신 내준 훈훈한 미담이 춘천에서 있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눈발이 날리는 설날 교통 정리에 나선 경찰관을 위해 시민이 해장국값을 대신 지불해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13일 강원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설날인 지난 10일 교통관리계 소속 안중우 경장과 윤현석 순경은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 속에 성묘객들을 위해 오전 8시부터 춘천안식원과 동산추모공원 일대에서 교통 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 경찰관들은 소통이 원활해진 낮 12시 30분, 추운 몸을 녹이고 허기진 배를 추스르기 위해 동산추모공원 인근 식당을 찾아 해장국을 주문했다.

최대한 빨리 먹고 다시금 교통 정리에 나서기 위해 바삐 숟가락질하는 이들에게 식당 주인이 다가와 "뒤 테이블 남자 손님이 '설날에도 쉬지도 못하고 고생하신다. 밥 한 끼 대접해 드리고 싶다'며 밥값 2만3000원을 대신 계산하셨다"라는 말을 했다.

깜짝 놀란 안 경장과 윤 순경은 뛰어나가 '공직자로서 받을 수 없다'며 거듭 사양했지만 60대로 보이는 그 손님은 '고생하시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말과 함께 가던 길을 갔다.

이에 "감사하다"며 목례한 이들 경찰관들은 "추운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분이 베푸신 온정 덕분에 근무 내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더욱 사랑받는 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지 누리꾼들은 '너무 훌륭한 시민' '훈훈한 소식에 봄이 벌써 온 듯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