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2000명 확대…"합격선 4.5점 하락 예상·N수 증가"

의대 지역인재 확대 추진…중학생 '지방유학' 가능성 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정부가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확정하면서 자연계열 합격선 연쇄 하락 등 입시에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정원 2000명 증원으로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대학 자연계(이공계 포함) 합격생의 78.5%(3802명)가 의대 합격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생의 45.4%(2200명)가 의대 합격권으로 분류된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열풍 현상이 심해지고, 의대를 꿈꾸며 'N수'를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의대 정시 합격선도 수능 국어·수학·탐구 영역 백분위 기준 4.5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대 합격점수가 285.9점이지만 2000명 증원 시에는 281.4점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의대정원 2000명은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1844명)를 뛰어넘는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5개 이공계 특수대의 신입생 규모(1700여명)도 넘어선다.

종로학원은 의대 합격선이 낮아지면서 의약계열의 다른 최상위권 학과의 합격선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의약계열 학생들이 의대로 진로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주요대학 합격선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의과대학 합격선이 하락하면 의약학계열 내에서도 진로를 변경할 가능성도 높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치과대학과 한의대학에서 의대로, 약학대학에서 의대로 진로가 변경될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치대, 한의대, 약대 합격선이 하락하고 이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들의 중도 탈락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도권 치대, 한의대, 약대 합격생이 의대로 빠지고 그 자리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연계열 상위권 지원자들이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험생들이 더욱 이과를 선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에 진학하기 더 수월해지면서 중학교 때부터 비수도권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소장은 "일찍이 초등학교 때부터 지방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며 "2028학년도부터는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도 비수도권 지역에서 나와야 지역인재전형 응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