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의 동해안 지진해일…경상·강원권 위험지역 추가 지정 검토

검색포털 긴급대피장소 위치정보 전수 점검…표지판 정비
동해안 연 1회 이상 자체훈련 의무화…재난문자 기준 하향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너울성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행정안전부는 31년 만에 발생한 동해안 지진해일을 계기로 지난 한 달간 지진해일 대비·대응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고 6일 밝혔다.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으로 국내 동해안에도 지진해일이 발생해 동해 묵호에서는 최대 높이 82㎝의 해일이 관측됐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동해안 지진해일이 발생한 경우는 1900년대 이후 네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발생 빈도는 낮다. 그러나 2011년 동일본 지진해일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지진해일은 한 번 발생하면 대형 피해 가능성이 높다.

행안부는 먼저 동해안 지진해일 발생 시 가장 위험한 지역인 강원·경북·울산·부산 대상으로 10일간(1월3일~1월12일) 지진 전문가와 함께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와 표지판 관리 실태 등을 특별 점검했다.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도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표지판을 정비·보강하고 검색포털에 등재된 긴급대피장소의 위치정보를 전수 점검했다. 현재 오류가 있는 것은 시정조치 중이다.

폐쇄된 지형이나 돌출된 항구의 경우에는 높은 지진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진해일 대피지구·긴급대피장소 추가 지정을 검토중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지난달 강원 강릉시 남항진을 직접 방문해 지진해일 발생 시 강릉시의 상황전파와 주민 사전대피체계 등을 점검하고 긴급대피장소와 인근에 설치된 대피안내 표지판을 확인했다.

동해안 지역 22개 지자체 부단체장과 담당 공무원 대상으로 지진해일 대응 역량 강화 교육도 진행했다.

지자체 공무원 교육 과정을 개편해 지진해일 교육을 강화한다. 그간 지진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졌다. 강원도 지역 초등학생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도 시작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정부합동으로 지진해일 대응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자체의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동해안 지역은 지진해일 자체훈련을 연 1회 이상 의무 실시하도록 하고 컨설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지진해일정보(0.5m 미만) 발표 시에도 안전 안내문자를 해당 시·군에 선제적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현재 기상청은 지진해일 특보(주의보·특보, 0.5m 이상)가 발령될 때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 장관은 "지진해일이 발생해도 국민께서 안심할 수 있도록 지자체, 관계기관과 빈틈없이 대응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평소 주변에 긴급대피장소가 어디에 있는지 미리 익혀두고 지진해일 행동요령도 관심 있게 봐달라"고 강조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