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당신 아들 학대인식 못할 지능'이라는 말 가슴 아파…강아지도 알 수 있다"

웹툰작가 주호민씨가 1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특수학급 교사의 1심 판결과 관련해 자신의 심정을 밝히는 모습 .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웹툰 '신과 함께' 작가 주호민씨(43)는 발달장애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학급 A교사와의 재판 과정에서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주씨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의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A씨(42)에게 "일부 유죄로 인정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벌금 200만원 선고유예 판결한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다"고 했다.

그 이유로 "제 아이 학대가 인정됐다는 걸 기뻐할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주씨는 "상대측이 '아이의 지능이 학대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학대가 아니다'라고 변론할 때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이어 "진짜 말 못 하는 강아지도 그런 분위기나 이런 걸 읽을 수 있다. 특히 자폐성 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그런 부정적인 분위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여러 논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얘가 지능이 낮아서 학대를 모를 것이라고 하는 건 정말 장애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그런 발언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학대 논란이 일어났던 2022년 당시 9살 아들의 지능 수준이 "한 4살에서 6살 정도의 발달 정도였다"고 말한 주씨는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렸다고 비난받은 지점에 대해 "바지를 내리는 것 자체가 어떤 목적성이 없는 자폐 아동이 그냥 할 수 있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또 "(제 아들이) '평소 사타구니 같은 말을 자주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아이는 어감 자체가 재미있어서 사타구니하고 중얼중얼거린 것을 성에 매몰된 것처럼 보도되는 게 너무 끔찍했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