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중간지대 마음 얻는게 중요…한동훈, 역할 설정 바람직"

"당정 관계 건강해…행정부·집권 여당 긴장 속 협조해야"
"메가시티, 불만 없도록 타 지자체와 조정중"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강 리버버스 운영계획 기자 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4.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해 "비교적 바람직한 방향으로 역할을 설정했다"고 평가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한 방송매체 인터뷰에서 "선거는 중간지대에 계신 분들의 마음을 얼마나 얻어오느냐가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전략의 핵심"이라며 "그런 점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방향 설정을 바람직하게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당·정 관계에 대해선 "행정부와 집권 여당은 늘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원활히 협조해야 한다"며 "현재 당정관계는 그렇게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오 시장은 수도권을 뒤흔들었던 메가시티론에 대해서는 "원하는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에 서울 인접 지자체장 후보들이 총선 때 자연스레 다시 공약으로 들고나올 것"이라며 "편입 이후의 지자체 행정권한이나 서로 맞게 될 변화에 있어 상호간 불만이 없도록 경기 기초지자체들과 한창 조정 중이고 꽤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서비스를 개시한 기후동행카드에 대해서는 "실물카드가 현금 충전만 가능한 점, 경기도에서 출근이 어려운 점을 시민들이 불편해하신다는 걸 들었다"며 "충전 문제는 금융기관들과 급하게 협의를 시작해 4월부터는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고 경기도와는 동참을 위해 계속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기초 지자체들과는 협의에 있어 속도를 낼 생각"이라며 "경기도가 들어와주면 좋은데 좀 망설이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최근 논란이 됐던 '명동 버스 대란'을 두고는 "버스를 어떻게 분산하는 게 좋을지 시뮬레이션도 하고 있고 되도록 회차 지점을 여러 군데 만들어 한 군데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알렸다.

서울시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오 시장은 "영국으로 출장을 갔는데 템스강의 리버버스를 타보고 꼭 서울 시민들에게 누릴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며 "지금 배를 만들기 시작해 10월쯤에는 상용화할 텐데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대중교통 적자를 계기로 제기된 노인 무임승차 연령 상향 문제에 대해선 "과거 중앙정부가 지시를 해 시작됐고 법으로도 규정된 사항이어서 적자가 쌓이는데 기획재정부는 마치 철벽처럼 도와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한다"며 "다시 한 번 중앙정부에 전국의 지자체에 이 문제 관련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드린다"고 했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관해서는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문제로 공사가 중단된 곳은 전문 갈등조정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조치중"이라며 "PF가 중단된 현장은 주택 선매입,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임대주택 공사비 선지급 등 다종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시가 근무평정 최하위 공무원을 직위 해제한 데 대해선 "제가 지시한 게 아니고 노조 차원에서 도저히 이런 사람들과 일을 못 하겠으니 솎아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재교육과 가평정 등 기회에도 저항하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신분상 정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