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막는다…경기권역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출범
분당서울대병원 중심으로 참여기관 첫 협의회 개최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뇌졸중·심근경색 환자의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한 경기권역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가 출범했다.
3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26일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소방서 관계자들과 함께 첫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 1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기반 응급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시범사업'의 일환이다. 경기권역은 분당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분당제생병원 △세종여주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의정부을지대병원 △참조은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이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권역 내에서 심뇌혈관질환 환자 발생할 경우 구급대가 네트워크 상황실에 연락하면 환자의 상태·위치와 인근 병원들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치료 의료기관을 선정해주고, 필요시 기관간 신속한 전원을 지원한다.
현재는 환자가 발생할 경우 구급대원이 인근 의료기관 하나하나 직접 연락해 치료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이송해야 한다. 이로 인해 수용 가능한 응급실을 찾다 환자를 적시에 치료할 골든타임을 놓치는 '응급실 뺑뺑이'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전 의료기관을 비롯해 분당·이천·여주 소방서 관계자들도 참석해 기관별 역할이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여주, 이천 등 심뇌혈관질환 대응에 취약한 지역은 분당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뇌졸중 핫라인' 시스템을 확대 및 고도화해 대응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배희준 경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은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은 치료가 늦어질 경우 심각한 후유장애를 동반하며 보건사회학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으나 병원 이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지 못하고 있다"며 "초고령사회가 도래하며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을 적시에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 간 네트워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공공부원장은 "경기권역은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25%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단일 행정구역으로는 가장 인구가 많고 심뇌혈관질환 대응이 어려운 의료 취약지도 있다"며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국민들이 안전하게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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