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 퇴사자 55% "실업급여 못받아"…비정규직은 63% 미수급

절반 이상 직장인 "사회보장제도 충분치 않아"
실업급여 삭감·폐지 질문엔 반대 응답 64%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민원인들이 상담을 기다리는 모습. 2023.7.2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해고나 권고사직, 계약기간 만료 등 비자발적으로 퇴사한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실직 및 실업급여 수급 경험' 설문조사 결과 최근 1년 사이 비자발적으로 직장을 잃은 직장인 중 54.9%가 실업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21일 밝혔다.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실업급여를 받지 못한 비율이 높았다. 정규직은 10명 중 4명(38.7%)이 실업 급여를 받지 못했지만 비정규직은 10명 중 6명(63.3%)이 실업급여를 받지 못했다.

실업급여 미수급 사유로는 협박에 의한 사직서 제출, 사용자의 자진 퇴사 처리 등이 있었다.

한국의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한지 묻자 직장인 절반 이상(51.4%)이 충분치 않다고 답변했다. 특히 비정규직(57.5%), 5인 미만 직장(56.3%)일수록 보장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높았다.

실업급여 삭감이나 폐지 의견의 경우 반대 응답이 64%로 조사됐다.

조영훈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실업급여 하한액을 하향하거나 폐지하는 것은 취업과 실직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일터 약자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정부가 고민해야 할 지점은 일터 약자들의 잦은 비자발적 이직과 실업급여 미수급이라는 사회적 위험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