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 이어 오세훈도 방문…"하남시 유치로 서울시민·경기도민 함께 즐겨"

[CES 현장]세계 최대 구형 공연장 '스피어'…최첨단 음향 기술
오세훈 "빛공해 때문에 물 밑 건설도 검토해…하남시 응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1일 오후 6시(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구형 공연장 'MSG 스피어'를 방문했다. (서울시 제공)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우영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후 6시(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구형 공연장 'MSG 스피어'를 방문했다. 오 시장은 Edword Lunger 스피어 부회장으로부터 공연장을 소개 받은 뒤 직접 영상을 관람했다.

스피어는 아파트 40층 높이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구 형태 공연장으로 최첨단 음향 설비는 물론 360도 관람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특이한 형태와 거대한 규모로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단숨에 라스베이거스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한국 가수 지드래곤이 이번 CES 기간 방문한 것은 물론 공연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서울시도 굉장히 관심이 있었는데 하남시가 (유치를)하게 됐다"며 "한강변인 하남시에 공연장이 들어오면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모두 함께 즐기게 되는 것이어서 하남시 사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하남시는 스피어 측과 2029년까지 공연장 완공을 목표로 착공을 준비중이다. 정부도 행정 절차 단축에 나서는 등 공연장 건설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스피어의 음향 시스템을 체험한 뒤 "원더풀"이라고 감탄사를 내뱉는 등 상당한 흥미를 보였다.

스피어는 한 공연장 공간 안에서도 앉은 자리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가 들리도록 음향을 조정할 수 있다. 동시에 A-1 구역에서는 트럼펫 소리가, C-1 구역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식이다. A-1 구역에 있다가 C-1 구역으로 넘어가면 트럼펫 소리가 곧바로 피아노 선율로 바뀐다.

Edword 부회장은 "이 시스템에서는 마이스 등 행사 시에도 다국적 관객 각각에 알맞는 언어로 행사를 동시진행할 수 있어 굉장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음향 체험 뒤에는 영화 '블랙 스완' 감독인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만든 영상 작품 'A Letter From Earth' 관람이 이어졌다. 공연이 시작하자 7층으로 나뉜 스피어 관객석이 가득 찼다.

여느 영화처럼 정면의 직사각형 스크린에서 지구 곳곳 초원과 대지를 촬영한 영상이 표출됐다. 16K 초고화질 작품인 만큼 한결 생생했다. 러닝타임 5분여가 지났을 무렵 스피어가 진가를 드러냈다.

답답하던 직사각형의 프레임이 단숨에 공연장 안 LED 디스플레이 전체로 확장된 것이다. 관객들은 탁 트인 시야에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다. 이후 360도 디스플레이 속에서 비, 바람이 사방에서 몰아치는 것은 물론 좌석도 진동하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몰입감이 이어졌다.

오 시장은 빛·소음 공해 등 스피어 공연장의 문제점으로 지목받은 점들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영국 런던에 스피어 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최근 빛 공해 문제 등이 불거지며 계획이 철회된 바 있다.

Edword 부회장은 "(스피어 공연장을 지을 경우)도시별로 조도를 낮게 하든 높게 하든 원하는 대로 설정값을 유지할 수 있고 전기 소비도 그에 맞춰 낮출 수 있다"며 일련의 공해 이슈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유치할 경우) 빛·소음 공해 때문에 아예 물 밑에다 짓는 방안도 검토한 적이 있다"며 "일단 하남시가 유치하게 된 만큼 사업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