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많은 충북 단양…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8.6배 높았다

인구감소지역 7곳 '체류인구' 시범 지역 산정
관광·군인 등 5가지 분류…모든 지역서 '체류 > 등록'

충북 단양군 갈대숲. ⓒ News1 서진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행정안전부는 통계청과 함께 지역에 체류하는 사람까지 인구로 보는 새로운 인구 개념인 '생활인구'의 최초 산정 결과를 1일 공표했다.

생활인구는 교통·통신의 발달로 이동성이 증가한 생활유형을 반영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존 주민등록인구·등록외국인(등록인구)뿐만 아니라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사람까지 포함한 인구 개념이다.

이번 산정은 공모로 선정된 7개 인구감소지역인 충북 단양군, 충남 보령시, 강원 철원군, 전남 영암군, 경북 영천시, 전북 고창군, 경남 거창군의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의 생활인구를 계산했다.

행안부는 산정에 앞서 우선 7개 지역을 체류목적을 기준으로 △관광유형(충북 단양군, 충남 보령시) △군인유형(강원 철원군) △통근유형(전남 영암군, 경북 영천시) △외국인유형(전북 고창군) △통학유형(경남 거창군) 5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산정 결과 7개 지역 모두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의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광유형인 충북 단양군의 체류인구는 지난해 6월 기준 등록인구의 약 8.6배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관광유형인 충북 단양과 충남 보령의 체류일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짧았다. 또 30세 미만의 비중이 타 지역보다 높아 결과적으로 젊은층이 짧게 관광하는 특징을 보였다.

통근유형인 전남 영암, 경북 영천은 체류인구 중 남성의 비중이 특히 높았다. 평균 체류일수도 긴 편이었다. 비숙박형·주중 체류인구의 비중이 높아 인근 지역 출퇴근객이 많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군인유형인 강원 철원은 통근유형과 마찬가지로 체류인구 중 남성의 비중이 높고 평균 체류일수가 길었다. 남성의 경우 숙박형 체류인구 비중이 컸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인접 시도의 등록인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과 달리 서울시, 경기도 등의 등록인구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행안부는 이번 생활인구 분석 결과를 각 부처와 자치단체에 제공해 인구감소 대응사업 기초자료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인구는 5만여명인 'ㄱ'시에 타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40대 남성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파악하면 이에 맞춰 'ㄱ'시는 40대 남성 선호도가 높은 수영장, 헬스장, 스크린골프장 등 복합체육시설을 건립하고 생활 인구 증가를 도모할 수 있다.

행안부는 89개 인구감소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분기마다 생활인구를 산정해 공표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신용카드사의 소비데이터를 연계해 소비업종·금액 등 생활인구 특성을 세분화한다.

장기적으로는 생활인구를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행·재정적 특례와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생활인구를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주요 도구로 활용하겠다"며 "생활인구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으로 각 지자체가 지역실정에 맞는 활성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