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적설량 42년 만에 최고치…눈길 추돌·조난 사고도(종합)
강원 시간당 1~3㎝ 눈 계속…새해 첫날까지 전국 비·눈
강원도엔 해넘이·해맞이 구름 인파
- 남해인 기자, 원태성 기자, 이상휼 기자, 한귀섭 기자
(전국=뉴스1) 남해인 원태성 이상휼 한귀섭 기자 = 30일 서울 적설량이 4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시20분 기준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지역은 강원도(태백, 영월, 평창평지, 정선평지, 횡성, 원주, 철원, 화천, 홍천평지, 춘천, 양구평지, 인제평지, 강원북부산지, 강원중부산지, 강원남부산지)다.
서울 동남·동북권 및 경기도 17개 시·군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도 오후 4시를 기해 해제됐다. 옹진군을 제외하고 강화군 등 인천지역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도 오후 3시 해제됐다.
◇ 눈길에 강원 곳곳서 차량 '쾅'…등산 중 조난도
이날 서울의 적설량은 오후 4시 기준 12.2㎝를 기록했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1981년 12월19일(18.3㎝)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체 기간으로는 2010년 1월4일(25.4㎝)까지 포함해 3번째로 많은 눈이 내렸다.
대설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는 강원 지역에서는 눈길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내 눈길 사고 신고 건수는 23건이다. 이 가운데 병원으로 이송된 인원은 총 8명이다.
이날 오후 1시11분 횡성군 청일면 갑천리의 한 도로에서 30대 여성 A씨가 몰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배수로에 끼는 사고가 났다.
앞서 오전 11시33분쯤 강원 춘천시 서면 당림리의 한 도로에서 25톤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신호등과 부딪혔다. 다행히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오전 9시45분 속초 설악동에선 차량 3대가 눈길에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등 총 5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등산화도 없이 무리하게 산에 오르다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다. 이날 낮 1시28분쯤 경기 포천시 내촌면 주금산 독바위 인근에서 A씨가 조난됐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대설로 인해 소방헬기도 출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 소방구급대원들이 직접 산에 올랐다. 구급대원 24명과 차량 11대가 동원됐고, 2시간여 만에 주금산 정상 인근에서 A씨를 구조했다. 건강상 이상은 없었다.
◇ 강원도 찾은 해넘이·해맞이 인파…대설주의보에 장소 변경도
눈을 반기는 이들도 많았다. 연휴를 맞아 강원지역은 일출을 보려는 관광객과 연휴를 즐기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해안은 이미 일출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유명 호텔과 리조트는 대부분 만실을 기록했으며, 관광지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강릉 유명 해변 카페거리에는 이미 곳곳이 앉을 자리와 주차장이 부족할 정도였다.
다만, 강원 12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해돋이 장소를 변경하는 일도 있었다.
전북 전주 우아동에 거주하는 김모씨(40대·여)는 가족들과 함께 동해안으로 해돋이를 보려고 하다가 눈이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접었다.
실제 연휴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엔 눈,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저녁(오후 6시~오후 9시)까지 충청권과 전라권 일부, 밤(오후 6시~밤 12시)까지 제주도, 1월1일 이른 새벽(밤 12시~오전 3시)까지 강원영동과 경북북부동해안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특히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내륙·산지에는 31일 새벽(밤 12시~오전 6시)까지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까지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니 자동차 이동 시 월동장비 철저하게 챙기고, 감속 운행해 추돌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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