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산행사고 조심하세요…1월1일에만 75건 '최다'

등산 사고 20% 연말연시 발생
"실족·저체온증 등 주의해야"

2023년 계묘년 새해 첫날인 지난 1월1일 오전 서울 선유도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행정안전부는 새해를 맞아 해넘이와 해맞이로 산행을 할 경우 추운 날씨 속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26일 행안부에 따르면, 최근 2년(2020~2021년) 동안 발생한 등산사고는 총 1만4950건으로 8698명(사망 192명·부상 850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그중 연말연시(12월·1월)에 발생한 등산사고는 1758건이다.

특히 해맞이 산행을 하는 1월1일 등산사고는 75건으로 연말연시 기간 중 가장 많이 발생했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는 실족이 40%, 길을 잃는 조난 25%, 신체질환 19% 순으로 나타났다.

해넘이·해맞이로 겨울산에 오를 때는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에 유의해야 한다.

집 근처의 가까운 야산을 오르는 가벼운 산행이라도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와 장갑 등 방한용품을 꼼꼼히 챙기고, 눈길과 빙판에 대비한 눈길덧신(eisen)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산에 오르기 전에는 가벼운 체조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주고, 하산할 때까지 적당한 체력을 유지한다.

야간이나 이른 새벽에 이동하는 산행일수록 등산로가 얼어 있어 미끄러지기 쉬우니 실족이나 추락 등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뜨기 직전에는 기온이 낮아 동상·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에 노출되기 쉬우니 덧입을 여벌의 옷이나 담요, 따뜻한 차 등을 준비하도록 한다.

개인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상비약을 챙기고,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하거나 하산한다.

추위 등으로 평소보다 몸이 떨리며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청색으로 변하거나, 기면상태에 빠지거나 졸려 발음이 부정확하고, 중심을 잡기 어렵고 외부자극에 무반응을 보인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겨울산에서의 조난은 다른 계절에 비해 변덕스러운 날씨와 찬바람 등으로 매우 위험하다. 눈이 쌓이면 평소 아는 곳이라도 원근감이 떨어지고 등산로의 구분이 어려워 조난되기 쉬우니, 길을 잘못 들었을 때는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가도록 한다.

산행 중에는 위급상황에서 자신의 위치를 신속히 알릴 수 있도록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나 등산로 위치표지판을 확인하며 이동한다.

해넘이·해맞이를 위해 차량을 운행할 경우 도로 위 살얼음이나 빙판길에서의 도로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도로 위 살얼음이 발생하기 쉬운 다리 위나 고가도로, 터널‧지하차도, 급커브 구간 등에서는 속도를 줄여 안전운행하도록 한다.

박명균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국민이 안전하게 연말연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해넘이·해맞이 등 축제·명소에 대한 인파관리를 강화하는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