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겹살에 비계만 가득"…고향사랑 기부자가 받은 답례품 '충격'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올해 처음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증가하는 가운데 한 시민이 답례품으로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향사랑기부제 인천 미추홀구는 기부 안 하는 편이 좋겠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태어난 지역은 물론 학업·근무·여행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 '제2의 고향' 등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증진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이 주어지는 제도다.

인천 미추홀구에 기부했다고 밝힌 A씨는 "답례품으로 삼겹살과 목살을 받았다. 근데 고기 질이 이렇게 왔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실제로 인천 미추홀구에 기부하면 '한돈선물세트 1㎏(1등급 삼겹살+목살)' 상품을 3만 포인트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A씨가 받은 삼겹살 일부는 한눈에 보기에도 비계만 가득한 상태였다.

A씨는 "이 시기에 고향사랑기부제로 기부하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참고하라고 올린다"며 "삼겹살 500g, 목살 500g 왔는데 목살은 살코기 덩어리가 와서 먹을 만했는데 삼겹살이 저렇게 와서 3분의 2정도는 떼어내서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괜찮아 보이는 부분을 위에 올려놓고 포장해서 포장 벗겼을 때 기분이 더 나빴다'면서 "고향사랑기부제로 답례품 받으실 분들은 고기 같은 생물이 아니라 공산품으로 받는 게 가장 좋을 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협 잘못이라기보다는 저렇게 담은 사람이 치사한 거다. 공무원들이 무슨 잘못이겠냐. 고기 자른 사람 잘못"이라고 말했다.

A씨는 고향사랑기부제 홈페이지에 해당 내용을 알리겠다면서 "나머지 괜찮은 부위는 맛있게 잘 먹었다. 내 글 보고 피해 보는 사람이 적어지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