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가 쏘아올린 '메가시티' 논의…대중교통비 인상에 기후동행카드 출시
[2023결산] 이태원 분향소 '기습 설치'…'한강 르네상스' 본격화
난임시술비 소득기준 폐지·'아이 돌봄비' 지급…산후조리경비도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올 한 해 민생과 밀접한 이슈가 많았다.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이 일제히 상승한 데 이어 '김포 편입론'으로부터 출발한 '메가시티' 논의가 수도권 전체를 뒤흔들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분향소 '기습 설치'로 마찰이 계속되는 등 지난해 참사의 여진도 이어졌다. 정책적으로는 임기 2년차를 맞은 오세훈 시장이 대관람차 '트윈아이'와 리버버스 등 '한강 르네상스'의 본격 시작을 알렸으며 저출생 대응 정책을 연달아 발표했다.
◇ 8년만의 지하철·버스·택시비 인상…정기권 교통카드 '기후동행카드' 출시
지난 2월 서울 택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형 택시의 기본 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르며 대중교통 요금 인상의 서막을 열었다.
8월에는 시내버스·마을버스 300원, 심야버스 350원, 광역버스 700원 등 버스 요금이 대폭 올랐다. 두달 뒤인 10월 지하철 기본 요금마저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상승했다.
서울의 대중교통 요금이 오른 것은 약 8년 만의 일이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적자 해소를 위해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어 늘어난 교통비 부담 해소 차원에서 '기후동행카드' 도입을 밝혔다.
내년 1월27일 출시되는 기후동행카드는 따릉이 이용 여부에 따라 월 6만2000원권·6만5000원권 두 가지를 판매한다. 월 41회째 대중교통 이용부터 시민이 혜택을 보게 되며, 인천·김포 대중교통도 상반기 내 포함될 예정이다.
◇ 김포 편입론이 쏘아올린 '메가시티'…국힘 당론되며 정국 쟁점으로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본격화하자 지난 10월 김포의 '서울 편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오세훈 시장이 "김포시가 제기한 논의"라고 선을 그으며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국민의힘이 이를 '메가시티론'으로 확대하고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는 "사실상 같은 생활권끼리 (정식으로)생활권을 합쳐야 한다"며 김포 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들을 서울로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도 이에 화답하듯 김포시장·구리시장·고양시장·과천시장을 연이어 만나고 이들 도시와의 편입을 '통합 연구'하겠다고 공표했다.
현재는 '김포 편입'으로부터 이어진 메가시티론이 지역소멸의 유력한 해법으로 여겨지며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특별법을 발의한 데 이어 이달 구리시를 편입하는 내용의 특별법 발의도 앞두고 있다. 하남·부천·광명·과천 등을 수도권 메가시티에 포함하는 것은 물론 평택·오산 등과 충남을 묶은 '베이밸리 메가시티', 경상도 주요 도시를 통합한 '부울경' 메가시티도 추진 중이다.
◇ 이태원 분향소 '기습 설치'에 서울시-유족 갈등…여전히 논의중
2월4일에는 10.29 이태원 참사 유족이 협의 없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유족이 서울광장 사용 허가를 받지 않은 만큼 이를 '불법 기습' 설치로 규정하고 자진 철거를 요구했다. 유족은 분향소 설치가 상위법인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이 아니라며 버텼다.
결국 서울시가 '강제 철거'를 위한 계고장을 유족 측에 전달하며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강제 철거가 이뤄질 경우 경찰과 유족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 시장이 "대화로 해결 조짐이 보인다"고 직접 언급하며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협상이 결렬되며 한동안 '신경전'이 이어졌다.
계속된 물밑 협상 끝에 현재 양측은 참사 현장에 "유족 의견을 반영한" 추모 공간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1주기 추모식을 서울광장에서 열 수 있도록 하고 오 시장이 직접 참석하는 등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졌다. 다만 애초에 입장차가 컸던 만큼 결말을 속단하기 어렵다.
◇ 한강변에 '트윈아이'·'리버버스'…수상 관광도 본격화
오 시장은 지난 2006년 첫 임기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강 르네상스'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대의 고리형 대관람차 '서울링' 건설 계획을 밝혔다. 서울링 프로젝트는 이달 들어 세계 최초로 두 개의 링을 교차하는 '트윈 힐' 프로젝트로 변경 발표됐다. 144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로 공연 시설 등과 함께 상암동 월드컵공원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김포 시민들의 서울 출근용 교통 수단으로 제안된 '한강 리버버스'는 연내 노선 확정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리버버스가 단순 교통 수단을 넘어 관광객들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강 뱃길 활성화를 위한 여의도 선착장 조성에도 돌입했다. 서울시는 내년 초 선착장이 완공되면 현재 시범 사업격으로 운행중인 '한강 크루즈'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인천까지 갈 수 있다. 2026년에는 국제여객선터미널 서울항이 개항한다.
◇ 출생률 '0.59' 극복 위한 '가족 행복 프로젝트'
지난해 출생통계에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0.59명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서울시는 저출생 대책과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잇달아 내놨다.
3월에는 '다자녀' 기준을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완화하며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 등의 수혜 대상이 대폭 늘었다.
9월부터는 △난임시술비 지원 소득기준·횟수 제한 폐지 △4촌 이내 친인척과 민간 도우미에게 아이 돌봄비(1인 기준 월 30만원씩 최대 13개월) 지급 △모든 산모에 산후조리경비 100만원(쌍둥이 200만원) 지원 등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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