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직장서 가장 힘든 일' 물었더니…"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직장갑질119 설문조사…"5인 미만 사업장 더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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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직장인의 절반 가까이가 올 한해를 돌아보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힘들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는 2명 중 1명꼴로 "노동조건이 열악했다"고 토로했다.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힘들었던 일'을 조사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4.7%가 저임금,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노동조건을 꼽았다.

설문에 응한 한 직장인은 "기관장이 밤 9시 이후 초과근로 금지령을 내리는 바람에 밤 11시까지 일하고도 초과근로수당은 밤 9시분까지 밖에 받지 못하며 나머지 2시간은 공자로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힘들었다는 응답은 직장의 규모가 작을수록, 민간기업일수록 많았다. 5인 미만 사업장의 응답률은 50.3%로 집계됐다.

'직장 내 괴롭힘 및 직장 내 인간관계 문제'로 힘들었다는 대답도 22.3%나 돼 열악한 노동 조건에 이어 '올해 가장 힘들었던 일' 2위로 꼽혔다.

'직장 내 괴롭힘과 인간관계 문제로 힘들었다'는 대답은 공공기관에서 32.4%로 유독 많았고 사무직이 24.4%로 가장 높았다. 한 직장인은 "팀장이 팀원들 보는 앞에서 고성을 지르고 서류를 던졌다. '너도 녹음해라'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정기호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근로기준법 적용을 확대해 직장인이 살만한 2024년이 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