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한파'에 빙판길 교통사고·동파 피해 잇따라…중대본 2단계 가동

충남·전남 지방도 6개 구간 통제…인천~백령 여객선 중단

광주와 전남에 많은 눈이 예보된 20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2023.12.20/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국=뉴스1) 남해인 박제철 기자 = 20일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서부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도로에 내린 눈으로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충남(4곳)·전남(2곳) 지방도 6개 구간이 사고 위험으로 통제되고 있다.

폭설이 내린 전북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져 다른 차량과 추돌하거나 인근 구조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2시8분쯤 전북 정읍 호남고속도로 순천방향 117㎞ 지점에서 버스와 트럭, 승용차 등 차량 8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A씨(50대)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오후 4시5분쯤 전북 부안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방향 35.3㎞ 지점을 달리던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차량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운전자는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차량 화재로 소방서 추산 3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1대와 인력 27명을 투입해 40여분 만에 불을 껐다.

대설·한파로 인한 이날 인명피해는 중대본에 집계되지 않았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한랭질환자는 총 81명이며, 지난 18일 강원 영월에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 악화로 인천~백령 구간 60개 항로 여객선 72척이 통제되고 있다. 지리산·계룡산·설악산 등 10개 국립공원의 201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

수도 계량기 동파 피해는 서울 26건·경기 37건·인천 3건·강원 13건으로, 총 72건 발생했다. 수도관 피해는 경기에서 3건 발생했다.

현재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서부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3㎝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21일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20도~4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9도~영상 2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강추위는 23일 아침까지 이어지겠다.

20일 오후 10시 기준 대설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광주·충남(3곳)·전북(6곳)·전남(4곳)이며, 대설 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세종·충남(9곳)·전북(8곳)·전남(8곳)이다.

한파 경보가 내려진 곳은 서울(4곳)·인천(1곳)·경기(28곳)·강원(12곳)·충북(8곳)·충남(2곳)·경북(1곳)이다.

한파 주의보는 인천(2곳)·대전·대구(1곳)·세종·경기(3곳)·강원(4곳)·충북(3곳)·충남(13곳)·전북(12곳)·전남(3곳)·경북(13곳)·경남(8곳)에 발효 중이다.

풍랑 특보는 동해먼바다 등 24개 구역에 내려졌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20일 오후 8시부로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