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TBS 지원 폐지 '유예' 요청…TBS '기사회생'하나
오세훈, 본회의 앞두고 국힘 의총 방문…정무부시장이 요청
조례 개정안 발의 관건…22일 마지막 본회의에서 통과돼야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TBS에 대한 내년 서울시 출연금이 15일 결국 '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서울시가 시의회를 방문해 TBS 지원 폐지 조례 시의 유예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측이 이를 수락할 경우 TBS에 대한 한시적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회 제321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과 동행한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TBS 지원을 폐지하는 조례의 시행을 한시적으로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이날 의원총회에서 TBS 관련 내용이 안건으로 상정된 것은 아니고 서울시가 구두로 요청하는 수준에 그쳐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서울시의회는 앞서 지난해 11월 TBS에 대한 예산 지원 근거인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내년 1월1일부로 폐지하는 조례안을 가결하고 한 달 뒤인 12월 공포했다.
'폐지 조례'가 효력을 발휘하며 이날 본회의에서는 TBS 지원금이 한 푼도 포함되지 않은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됐다.
본예산이 확정된 만큼 TBS를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원포인트'로 조례 개정안을 발의해 19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거쳐 22일 올해 마지막 본회의에서 의결하는 방법 뿐이다.
'유예안'이 통과되면 TBS에 대한 지원 중단이 내년 1월1일로부터 한시적으로 연기된다.
다만 결정권을 쥔 다수당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전히 TBS 지원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TBS 지원을 두고 의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며 "22일까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 의원총회에서는 논의가 이뤄진 건 아니고 서울시의 입장을 간략하게 전달한 수준"이라며 "이 이후 의회 안에서 어떤 절차로 의견을 논의할지, 그래서 19일 개정안이 발의가 될지 말지를 두고 봐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조례 개정안을 긴급 안건으로 지정하고 처리할 권한을 갖고 있는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변수다.
김 의장은 그간 '원칙론'을 내세우며 지원 폐지안을 계획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TBS 지원 중단 유예는 뚱딴지같은 소리"라며 "TBS가 독자경영 길을 확보한 만큼 지원을 중단해도 당장 없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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